“돈 없다”던 성남시, 6000만원짜리 시장 관용차 ‘구입’

전임 시장 때 진 빚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초유의 모라토리엄(moratorium, 채무상한 연기지급유예)을 선언했던 경기도 성남시(시장 이재명)가 6천만원이나 들여 시장 전용차량을 바꾼 사실이 9일 확인됐다.

성남시는 지난 해 연말 6천만원짜리 시장 의전용 관용차로 체어맨W에 대한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이재명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이대엽 전 시장 때 진 빚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표명한 바 있는데, 고가의 관용차 구입이 드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 성남시는 2010년도 예산에 이미 새 전용차량 구입에 필요한 예산이 수립돼 있어으며, 전임 시장이 사용하던 기존 관용차량(구 체어맨)은 운행 중 엔진이 정지하는 등 잦은 고장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의전용으로 쓰던 카니발 뒷자석에 350만원을 들여 VIP 전동시트 장착하는 등 개조해 이 시장 전용차량으로 주로 사용해 왔다.

성남시는 “행정안전부장관이 정한 주요 물품의 정수와 사용기준에 따르면 기관장 전용차량의 경우 내용연수가 5년”이라면서 “구입일이 2005년 6월인 기존 관용차량의 내용연수는 2010년 6월로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기존 차량은 수리 후 계속사용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새차 구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새로 구입한 차량은 기존차량과 동급의 배기량이며, 2010년도 본 예산에 차량구입이 반영되었으나 이재명 시장의 예산절감 의지에 따라 구입을 미루던 중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연말에 구입 계약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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