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계 거목´ 박완서 선생 별세, 작품들은 오롯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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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계 거목´ 박완서 선생 별세, 작품들은 오롯이 남아
  • 장현주 기자
  • 승인 2011.01.22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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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완서 선생. ⓒ 뉴스윈(데일리경인)
지난 40여년간 소설과 수필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사랑받아 온 작가 박완서 선생이 22일 오전 6시17분께 지병인 담낭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지난 2010년 가을 담낭암 진단을 받아 수술 뒤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결국 이날 숨을 거뒀다.

1931년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성특급시 개풍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세 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를 따라 오빠가 공부하던 서울로 이사와 지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 뒤,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1950년 서울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이 발발해 오빠와 숙부를 잃는 등의 큰 상처를 겪으면서 결국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고인은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돼 마흔이란 뒤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 작품에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노모와 어린 조카들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에서 근무할 때 만났던 화가 박수근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겼다. 그 뒤에도 고인은 전쟁의 아픔과 분단의 비극이나 어려운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작품들을 주로 남겼다.

1988년 당시 스물여섯이던 아들을 잃고 1년 정도 작품 활동을 멈춘 시간 외에는 40년의 세월을 ‘현역 작가’로 지냈던 고인은 우리사회의 가부장적 인습 등 다양한 문제점과 인생사의 역정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을 집필했다.

대표 작품에는 장편소설 <휘청거리는 오후>(1976), <떠도는 결혼>(1984), <미망>(1985),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89),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 <그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2), <너무나 쓸쓸한 당신>(1998), <아주 오래된 농담>(2000), <세 가지 소원>(2009) 등이 있다.

소설집으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1976), <배반의 여름>(1978), <도둑맞은 가난>(1981), <엄마의 말뚝>(1982), <꽃을 찾아서>(1986), <저문 날의 삽화>(1987), <나의 아름다운 이웃>(1991), <한 말씀만 하소서>(1994),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8) 등을 남겼다.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1977), <서 있는 여자의 갈등>(1986),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1990),  <어른 노릇 사람 노릇>(1998), <한 길 사람 속>(2002), <한말씀만 하소서>(2004),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2010) 등이 있으며, <부숭이의 땅힘>(1994), <나 어릴 적에>(2009),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2009) 같은 동화집을 펴내기도 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만해 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장녀 호원숙(작가), 차녀 호원순, 삼녀 호원경(서울대 의대 교수), 사녀 호원균 씨 등 4녀와 사위 황창윤(신라대학교 교수), 김광하(도이상사 대표), 권오정(성균관대 의대 학장), 김장섭(대구대학교 교수) 등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에 마련돼 있으며,  유가족들은 유언에 따라 부의금을 받지 않은 채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8시39분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의 천주교 묘지다.(02-3410-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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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희 2011-01-24 08:43:56
선생님의 글이 제 인생의 길을 밝혀 주었습니다. 이젠 정말 선생님의 작품과 치열했던 작가 정신만 남게 됐네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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