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밖에 안된 아기가 수혈이 필요한 수술을 거부하는 부모의 종교 신앙과 그 교리 때문에 무수혈 수술을 기다리던 중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앞서 지난 9월 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태어난 A양은 선천성 심기형 이상으로 출생 직후부터 생명의 위독한 상황이었다. 병원측은 심장교정 수술인 ‘폰탄 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렸으나 A양의 부모는 수혈을 금지하는 ‘여호와의 증인’ 교리에 어긋난다며 수술을 거부했다.
이에 병원측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선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윤리위원회를 열고 A씨 부부를 상대로 진료업무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10월 21일에 법원은 “자녀의 생명, 신체의 유지와 발전에 저해되는 친권자의 의사는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자녀의 진료행위에 필요한 수혈을 거부하는 행위는 정당한 친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병원측의 진료업무 방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A양의 부모는 법원의 판결 직후 아산병원쪽과 의논한 뒤, 생후 2주된 아이의 무수혈 심장 수술을 성공한 바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A양은 옮긴지 일주일여 만에 무수혈 수술도 받지 못한 채 결국 10월 29일 숨지고 말았다.
다만 A양의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이 아닌 세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아무리 종교가 중요하다지만 생후 2개월밖에 안된 아이를 방치해 죽게 만드는 게 말이나 되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종교 교리가 바탕에 깔린 치료 방법에 대한 자기결정권보다는 생명권이 더 우선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한겨레>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A양 부모의 대리인인 오두진 변호사는 “무수혈 수술을 해온 의사들은 영아에게 다른 사람의 피를 대량으로 수혈하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면서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한 선택이지 아이를 방치한 게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기사
* ‘금융사기꾼’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회장 아들 ‘자살’
* 민주노동당 “파주시장은 백선엽 동상건립 즉각 중단하라”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정진석 추기경’ 비판 성명 “추기경의 궤변”[전문]
* 여고생이 현병철 인권위원장 비판하며 수상거부한 이유[전문]
* 여교사는 뺑소니 ‘입건’, 중학생은 쓰러진 노인 ‘긴급구조’ 도와
* 야구방망이 ‘맷값폭행’사건 물의 재벌2세 최철원 구속수감
* 경기도청 신축 이전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으로? 수원시 “누구 맘대로”
* 김유임 경기도의회 가족여성위원장 “무상급식조례 재의 운운은 의회에 대한 도전”
* “검찰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기소는 공소권 남용”
* ‘맷값폭행’ 최철원 직원도 상습폭행, 삽자루와 사냥개까지 동원
* “경기도는 특수교육보조원 지원 예산을 즉각 편성하시오”
* 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권 놓고 중앙회-수원농협 물밑 다툼
* ‘사상의 은사’ 리영희 선생 타계, 향년81세
* 고속버스 운전기사, 잠든 여대생 차고지에서 버스 불 끈 뒤 성추행
* ‘자이언트’ 만보플라자 닮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무엇?
*<데일리경인>이 <뉴스Win>(뉴스윈)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기사 제보, 보도자료, 취재요청은 언제든지 knews69@gmail.com로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