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러 왔다”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전달한 자필 편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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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러 왔다”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전달한 자필 편지[전문]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1.10.2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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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가 24일 오후 1시께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희망캠프를 직접 방문해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응원드리러 왔다”고 지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안 교수는 “제 나름대로 응원 메시지를 써 왔다”면서 박 후보에게 자필 편지를 전달했다. 아래는 안 교수의 자필 편지 전문이다.

1955년 12월 1일, 목요일이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비좁은 버스에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흑인에게 법적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70년이었지만, 흑인이 백인과 함께 버스를 타는 데는 그로부터 85년이 더 필요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었습니다.

후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는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았다.” ‘선거’는 바로 이런 ‘참여’의 상징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장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만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55년 전의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천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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