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통해 내보낸 한미FTA 광고 화면. ⓒ 뉴스윈 |
“이명박 대통령, 부끄럽지 않은가? 노무현 대통령 죽인 사람들이 짝퉁 FTA 홍보에 고인을 팔다니!”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천호선 씨와 윤승용 씨 등이 30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들고 있던 손팻말에 적힌 글귀다.
천호선 씨를 비롯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참모들은 “이명박 정부가 국회 비준을 강행 중인 한미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한미FTA의 짝퉁이다”면서 “핵심쟁점을 굴욕적으로 양보한 퍼주기 협상을 노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릴레이 1인 시이를 벌이며,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한 이명박 정부의 한미FTA광고에 대한 규탄의 뜻을 천명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 지난 27일 방송에 내보낸 한미FTA 비준 광고는 “국민여러분,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습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음성으로 시작된다.
또한 이 광고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FTA를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다”는 자막에 이어 “한미FTA는 양국모두 윈윈하는 역사적 성과입니다”고 주장하는 이 대통령의 발언도 담겨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지난 28일 “분명히 말하건대 재재협상을 통해 이익균형을 깨뜨린 FTA는 ‘MB FTA'이지 ‘노무현 FTA'가 아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내린 결단’은 국민을 위한 ‘좋은 FTA’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참여정부 당시 합의했던 비준안을 미국 의회에서 결사적으로 반대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면서 “미국 국민이 아닌, ‘우리 국민’에게 유리하도록 합의한 FTA였기 때문에 미국 의회가 끝까지 비준을 미루고 재협상을 요구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추가로 합의하고 비준을 서두르고 있는 협정안은 미국 의회가 쌍수를 들고 환영을 했음은 물론이고 기립박수까지 쳐 가며 속전속결로 처리했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협상이지만, 그 때의 ‘좋은 FTA’가 현 정부 들어 ‘미국에만 유리하도록’ 이익 균형이 깨진 ‘나쁜 FTA’로 변질됐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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