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검찰 소환 조사 전에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이 높아 어떤 얘기가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곽 교육감은 지난 8월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를 위한 뒷거래는 너무나 명백한 반칙이라 제가 살아온 방식과 전혀 다르고, 저와는 생리적으로 맞을 수 없는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하면서 ‘뒷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조사는 물론 법정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2억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박명기 교수를 구속한 상황이고, 곽 교육감의 부인과 돈을 전달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쳤다. 따라서 이번주 말께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상주 서울시교육청 비서실장은 1일 “아직 검찰에서 소환통보가 오지 않았다”면서 “소환 전 기자회견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석 전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면 우선 교육감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곽 교육감은 지난 달 28일 기자회견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 진보진영 일각에서도 불거진 사퇴 주장을 거부한 채 교육감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곽 교육감은 1일 오전 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신중함으로 교육감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확인한 셈이다.
또한 곽 교육감은 직원들에게 “저는 이미 총체적 진실을 이야기했다”고 말해 박 교수에게 후보단일화에 대한 대가로 2억원을 준 것처럼 흘러나오는 검찰발 언론보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참고로 이날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2010 서울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선대본부’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어 곽 후보와 박 후보 사이의 ‘이면 합의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박 후보가 사퇴 조건으로 선거비용 10억 원의 보전을 요구해 거부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이로 미루어 곽 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연다면 단일화 전에 박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했던 정황에 대해 더 분명히 설명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월례조회에서 곽 교육감은 “이번 사태 진실이 무엇이건간에 저로 말미암아 교육청 직원 여러분에게 심려 끼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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