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선생 타계, 야4당 ‘사상의 은사’ 애도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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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 타계, 야4당 ‘사상의 은사’ 애도 한목소리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0.12.05 15: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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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타계한 고 리영희 선생. ⓒ 뉴스윈(데일리경인)
‘한국현대사의 증인’ 리영희 선생(전 한양대 교수)가 5일 타계한 소식이 전해지자 야 4당이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선생께서는 평생 네 번의 해직과 다섯 번의 구속이라는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행동하는 지성의 표상으로 살아오셨다”면서 “명징한 정신으로 우리 속에 살아 평화·민생·민주를 함께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생전에 선생께서는 자신의 책이 팔리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고 하셨지만, 역설적이게도 선생의 책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됐다”면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세상을 바꾸지 못한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살아생전 갈구하셨던 진보와 통일세상을 목전에 두고 가시다니, 참으로 원통하다”면서 “선생의 안타까운 타계를 이 시대 모든 지성들과 함께 애도하며 깊이 머리숙여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우 대변인은 “다시 냉전과 분단에 기생하려 하며, 독재체제로 회귀하는 이 정권 치하에서 선생의 통렬한 글과 말이 더욱 간절해 질 것”이라면서 “선생의 가르침대로 시대의 격동을 비껴가지 않고, 본질을 꿰뚫는 장산곶매의 눈과 맹수의 실천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힘이야말로 참된 지성임을 명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살아생전 갈구하셨던 진보와 통일세상을 목전에 두고 가시다니, 참으로 원통”

국민참여당 양순필 대변인 역시 “선생께서는 어둠의 시대에 고문과 죽음을 무릅쓰고, 독재를 준엄하게 질타하셨다”고 고인이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시절 당했던 고통과 실천을 회상한 뒤 “리영희 선생을 빼놓고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 지식인의 사명을 말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양 대변인은 “선생께서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신 우리 시대 진정한 스승”이라면서 “선생께서 못다 이루신 꿈을 위해 수많은 ‘리영희’들이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표현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지난 한 세기 반공과 반민주의 광기 속에서 양심적 지식인의 지표를 제시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끈 진보적인 언론인이자 지식인으로서 선생의 업적은 너무나도 컸다”면서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고인께 입은 은혜와 빚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김 대변인은 “고인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가르침을 기억하겠다”면서 “오른쪽 날개가 왼쪽 날개를 부러뜨리려는 이명박 파시즘의 시대를 바로잡을 진보진영의 자세를 다시 마음에 새기며, 눈물 속에 진정한 스승 한 분을 떠나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현대사의 증인’, ‘사상의 은사’로 통했던 고인은 이날 새벽 0시30분께 지병인 간경화가 악화돼 서울 면목동 녹생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의 대표작으로는 <전환시대의 논리>(창작과 비평사, 1974), <우상과 이성>(한길사, 1977), <8억인과의 대화>(창작과비평사, 1977), <베트남 전쟁>(두레, 1985),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두레,1994), <반세기의 신화>(삼인, 1999)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입관은 6일 오전 11시, 발인은 8일 오전 6시에 거행된다.

고인의 유해는 8일 수원시연화장(031-218-6500)에서 화장식을 마친 뒤, 광주 5.18국립묘지에 영면하게 된다. (관련기사 :  리영희 선생 타계, 왜 ‘한국현대사의 증인’, ‘사상의 은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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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2010-12-06 13:33:18
당신은 어두운 시대의 큰 스승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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