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여교사 교실서 자살 ‘충격’ “근무평정이 뭐길래’

전교조 “구시대적이고 비민주적 제도 당장 폐지해야”

2010-12-07     한상훈 기자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50대 여교사가 6일 오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교사 A씨가 자신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실 입구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교사가 발견해 신고했다.

올해 교감 승진을 앞두고 있던 A씨는 교장에게 근무평점 잘 달라고 부탁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비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가족과 학교장 앞으로 각각 1장씩 발견된 점으로 보아 타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했다.

한편 A씨의 자살과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아래 전교조)는 7일 논평을 내어 “근무평정의 문제점은 이미 정부에서도 공공연히 인정해온 것으로 당연히 폐지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근무평정을 개선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 정권이 교장의 기득권 보호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적인 교원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논평에서 “근무평정은 학교장과 교감이 주관적으로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서 그 객관성․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승진을 좌우하며, 학교별로 1등에서 꼴찌까지 서열화하여 점수를 매기게 돼 있다”면서 “승진 희망교사는 학교장과 교감에게 충성을 강요당하게 만드는 구시대적이고 비민주적 제도”라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또한 “게다가 현 정권은 학교자율화라는 명분으로 학교장의 권한만을 강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본질적으로 교장을 통해 교사들을 통제하는 것이며, 교사를 근평의 노예로 만드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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