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생활체육회 발행, 3일 등산객에 1만5천권 무료 배포
6.2지방선거가 채 2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도지사 김문수)의 주요 정책들이 담긴 책자가 대량으로 무료 배포돼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생활체육회는 3일 오전 수원시 광교산 입구와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에서 ‘경기도 170산에 도전하자’(아래 ‘산에 도전하자’)는 제목의 책자를 도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졌다. 현장에서 책자를 나눠 준 사람들에 따르면 이날 하루만 1만5천권을 등산객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산에 도전하자’는 224쪽에 달하는 단행본 신국판으로 전면 컬러로 제작됐다. 발행처는 경기도 체육진흥과, 경기도생활체육회로 돼 있어 책 제작에 경기도가 직접 관계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나눠준 책은 2010년 3월 발행됐으며, 3판으로 기록돼 있다. 1판은 2009년 9월, 2판은 12월에 발행됐다.
책 앞표지에는 ‘세계 속의 경기도’와 ‘경기도생활체육회’란 로고만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뒤표지에는 김문수 현 도지사가 자신의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기도 무한돌봄센터’, ‘경기도 콜센터’, ‘경기일자리센터’ 홍보 문구와 홈페이지, 전화번호가 담겨 있다.
특히 ‘무한돌봄’사업은 지난 3월 한달간 경기도의 보도자료와 브리핑에서 무려 25건이나 나올 정도로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핵심 정책 중 하나다. 더구나 책 속엔 4월30일부터 안산에서 열리는 ‘경기국제항공전’ 홍보전단도 함께 담겨 있다. 이 행사 역시 김 지사가 자랑하는 치적 중 하나로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 주최한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분명히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행태”라면서 “산을 홍보하려면 좋은 산만 소개하면 될 것을 왜 선거를 앞둔 시기에 도지사의 치적까지 하는 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안 예비후보는 또한 “선관위에서 이번 일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엄중 조치하고, 다시는 이런 관권선거 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3월 23일 ‘노인정책’ 홍보 서한문을 발송하려다 선거법 위반 이란 비판에 휘말리자 보류한 바 있다. 또한 이에 앞서 3월 21일(일요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김문수 지사의 재선 출마 기자회견 때에는 7명의 도청 대변인실 공무원들이 직접 나와 회견 준비를 챙겨 관권선거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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