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후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사의를 전격 수용함에 따라 후임자로 누가 기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키로 했다”면서 “김 장관은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5월 1일 공식 사의를 표명한 바 있고 천안함 후속 조치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 등 연속된 현안 처리를 위해 사퇴서 수리를 미루어오다가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사의수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이나 다름없는 인사 조치다. 아울러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사관도 교체키로 했다.
임 실장은 이미 김황식 국무총리와 협의했다며 26일 중 후임 인선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장관의 직무는 최근 상황에 비추어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후임자 임명시까지 계속 이어진다.
현재 후임 국방부 장관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다.
이 특보는 경상북도 상주 출신으로 1971년 27기로 육사를 나와 51사단장과 수도군단장,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거쳐 2006년 예편했다.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직후 신설된 안보특보에 지난 5월초 임명됐다.
또한 안광찬 전 비상계획위원장,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등도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의를 전격 수용해 사실상 경질한 것은 연평도 사건 초기 대응 부실에 대한 여론 악화를 막으려는 조치로 판단된다.
김 장관은 지난 2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으로부터 '단호하지만 확전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초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가 오후엔 “듣지 못했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특히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결단코 이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이 아니다”면서 ‘확전방지’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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