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빚더미에 허덕이는 데도 직원들 밥그릇만 챙기기 등 방만한 경영을 일삼는다는 비난을 받아온 농협중앙회가 이번엔 천문학적 규모의 고객예금 등 횡령ㆍ유용사고 규모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훈석 의원(속초ㆍ고성ㆍ양양)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올 6월말까지 농협중앙회 내부직원들에 의한 고객예금 횡령 및 유용 등 사고금액이 395억7천998만원에 달했다.
해마다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객예금이나 대출금을 횡령 등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126여억원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도 내부 직원들에 의한 고객예금 횡령, 허위서류에 의한 대출금 횡령 등 8건에 금액으로는 26억 3,628만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대전시교육청 농협중앙회 출장소의 5급 과장대리 직원이 대출서류 의조해 11억6천만원에 달하는 거액 대출금 횡령사고를 일으킨 바도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부산 구포지점에서 별정직 주임직원이 저지른 타점권 허위 계상을 통한 시재금 횡령사고액은 무려 84억9천580만원에 달해 농협중앙회 단일 횡령사고액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2009년엔 예산군지부에서 16억8천만원에 달하는 농안기금 횡령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2004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농협중앙회 횡령,유용사고액 가운데 10억원 이상 대형사고는 총 11건이나 됐다.
이같은 대형 횡령사고를 일으킨 사고자는 주로 과장, 과장대리, 과장보, 주임 등으로 중간간부급 직원로 나타났다. 하급직원들을 지도ㆍ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중간간부 직원들이 오히려 사고당사자가 된 셈이다. 이들 대형 횡령사고 11건의 금액은 무려 274억원 정도나 된다.
대형 횡령사고액은 전체 횡령사고액(396억원)의 69.3%를 차지하고 있어 한탕주의에 빠진 그릇된 일부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보여줬다.이에 대해 송훈석 의원은 “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설립한 농협에서 내부직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가 지속된다면 고객이 예금을 맡기는 게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연이은 사건사고로 인해 농협중앙회가 마치 전당포 수준으로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내부직원에 의해 발생하는 대형 금융사고에 속수무책 방관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와 내부 감독시스템의 조속한 정비를 통한 금융사고 근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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