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장병들을 상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건이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병사 개인의 돌출적 행동으로 치부해서는 절대 안 된다.”
4일 발생한 해병대 총기난사 사고에 대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 벌어진 만큼, 철저한 조사와 문책이 필수”라며 위와 같이 밝혔다.
우 대변인은 우선 “젊은 장병들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가해 병사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총기 관리 등에서 허술함은 없었는지, 군 당국은 책임 있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특히 부대 내 가혹행위 등 강압적 군 문화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었는지를 밝히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가혹행위 등 1970~80년대식 구태한 군 문화가 엄존해 있는지를 각별히 점검하고, 특히 군생활이 낯선 신세대 장병들의 상담과 관리 체계를 철저히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군대내 군기 사고의 원인은 형행 징병제 자체에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우 대변인은 “보다 근본적으로, 이런 식의 군기 사고는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젊은 청년들을 사회와 완전히 격리시키고 있는 현행 징병제 자체에 있다”면서 “복무기간을 단축하고 유급 지원병 제도를 확대하며 대체복무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군을 현대화, 자원화, 민주화해서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보낼 수 있는 군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일 오전 강화도 해병대 2사단 모 부대에서 김아무개 상병이 생활반에서 K-2 소총을 쏘아 4명이 사망했고, 1명이 부상을 당해 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다.
김 상병은 소초옆 창고로 이동해 수류탄으로 자살을 기도했으나 부상을 입은 상태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부대원에게 총을 쏜 이유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현장에서 3명(하사 이승훈, 상병 이승렬, 일병 권승혁)이 사망했으며, 1명(상병 박치현)은 강화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수도병원으로 헬기후송해 치료 받던 중 숨졌다.
사고를 낸 김 상병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입대했으며, 동료들과 마찰이 잦는 등 부대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일반 관심사병’으로 분류돼 있었으며, 개인사물함에서는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했던 사회 성격이 군대에서 똑같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자신을 자책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건 경위와 관련 해군 중앙수사대장 권영재 대령은 5일 브리핑을 통해 김 상병의 총은 단발로 조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사고자의 개인적 심리적 문제에 비중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부대와 관계된 부분도 있는지 함께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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