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는 춘향전 망언 남원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
상태바
“김문수 지사는 춘향전 망언 남원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07.05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원시민 30여명, 4일 경기도청 앞에서 김 지사 망언 규탄 기자회견
   
▲ 망언대책위는 4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춘향사당에 와서 속죄하고, 남원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 ‘김문수 경기도지사 춘향전 망언 대책위원회’가 4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김문수 지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정상적 사고를 가진 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식이하의 발언을 했다. 그가 우리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됐음은 물론, 빈약한 역사의식과 천박한 문화의식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전라북도 남원지역 각계단체와 시민들로 구성된 ‘김문수 경기도지사 춘향전 망언 대책위원회’(아래 망언대책위, 위원장 조영연 남원시의회 의장)가 4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3가에 위치한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를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영창 상임공동대표(춘향문화선양회장)와 김인일 공동대표(제81회춘향제전위원회감사), 이점수 남원경실련 집행위원장, 양경님 남원여성발전연대 회장을 비롯해 남원지역 각계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도청 앞 곳곳에는 “한나라당은 춘향 모독 망언 김문수 경기지사, 즉각 제명시켜라”, “‘딱먹는다’ ‘쭉쭉빵빵’ 여성비하 김문수는 즉각 사퇴하라”, “여성 비하발언! 파렴치한 김문수는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께 사죄하고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나 팻말이 게시됐다.

망언대책위 관계자는 또한 도청 정문 앞에서 출근 시간대부터 “춘향전 비하발언! 도지사가 변사또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든 채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2일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 특강 도중 현 시대 공무원의 청렴성을 강조하며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을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발언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김 지사는 6월 27일과 29일 일부 언론과 인터뷰 도중 춘향전 발언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있어서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리고 비판을 받게 된 데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거나 “남원시민들한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원지역 100여개 단체와 시민들로 구성된 김문수 망언대책위쪽에서는 김 지사가 언론에서 한 사과성 발언은 진정성이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멀리 경기도청 앞까지 와 규탄 1인 시위와 기자회견까지 연 것이다.

망언대책위 윤영창 상임공동대표는 “김 지사가 일부 언론에서 인터뷰 하던 중 묻어가는 식으로 사과한 건 진정성도 없고, 형식적이다”면서 “남원에 직접 와서 공식 기자회견을 사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원은 흔히 알려져 있는 것처럼 춘향전의 고향이며, 일본제국주의 강점기인 1931년엔 엔 잠든 민족혼을 깨우고자 춘향사당을 건립해 전통문화를 계승해 왔다. 특히 남원시민들은 동학의 발상지이자 3.1민족해방운동의 근원지이며,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 김 지사의 ‘춘향전 발언’에 대해 성토하는 남원시민들의 태도는 점잖은 가운데도 결코 망언을 용납할 순 없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망언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김 지사는 요즘 공무원이 춘향 시대의 관리들보다 청렴하다는 말을 하려고 절개의 대명사인 춘향이를 끌어들인 것이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며, 춘향의 고배하고 절개 높은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해악을 끼친 발언”이라면서 “이는 분명코 남원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지사에게 “여성폄하와 비하 발언을 중단하고, 여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라”면서 “춘향사당에 와서 속죄하고, 남원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한 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를 도청 민원실에 접수시켰다.

아울러 망언대책위는 이날 한나라당 경기도당을 방문, 김 지사의 제명과 출당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지사가 춘향사당 앞 사과는 공식 사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청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퇴진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 뉴스윈(데일리경인)은 홍재언론인협회 소속 매체로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하는 것은 그 죄가 작지만,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은 그 죄가 크다.”
  (未可以言而言者 其罪小, 可以言而不言者 其罪大.) - 정조(正祖), <<홍재전서(弘齋全書)>>
  기사 제보, 보도자료, 취재요청은 언제든지
knews69@gmail.com로 보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