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간부공무원의 쓴소리에 공직사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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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간부공무원의 쓴소리에 공직사회 '발칵'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7.19 20:0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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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양비 부당 사용 및 초과근무수당 문제 부적절" 주장

   
 
  ▲ 경기도청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http://gpgeu.or.kr) 자유게시판 캡쳐 화면.  
 
"후배 공무원님, 쓴소리지만 약이 된다하고 이해하시는 차원에서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18일 오후 4시께 경기도청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위기의 후배 공무원들께'란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청에서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고 퇴임을 앞둔 한 과장급 공무원이 후배 공무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은 것. 

그의 쓴소리 주요 내용은 도청 공무원의 급양비 부당 사용과 초과근무수당 부당 지급의 문제점, 행정업무 분담의 필요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주변 지인들이 도청 주변 식당으로 부터 보고 들은 내용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전제 한뒤 "그들은 도청 공무원 대다수가 도덕불감증에 걸렸다고 말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퇴근 후 2시간 이상 근무할 때 지급되는 급양비는 하루 1인당 5000원으로 규정돼 있다"며 "그런데도 도청 공무원들은 급양비로 점심은 물론 저녁에는 술과 고기도 흥청망청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뿐 아니라 저녁에 술판도 모자라 식당주인에게 대리운전비까지 현금으로 요구하며 그 금액을 장부에 적어 놓으라고 한다"며 "향후 이런일이 없도록 (도청 공무원들에게)주위를 주라고 조언했다"고 개탄했다.

특히 "최근 수원시가 시간외근무수당 부정 수급한 333억원도 환수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면서 "도청 인근 식당 한바퀴 돌아 장부를 압수하면 아마 몇백억정도 뱉어야 할 것이라는 농담 어린 이야기에 등골이 오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부당 수급문제는 수원시 만의 문제가 아니며 대안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신이 명예퇴직을 못하는 것도 바로 대안없는 부당수급문제가 주요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았다. 이밖에도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업무의 농도 결재 건수 등을 분석,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글은 공직사회에서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나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급기야 이날 오후 11시께 아이디 '수원공뭔'은 "경기도청 비리 수원시공무원이 분개하고 있다"며 도청 공무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수원시 공무원들을 도둑놈으로 몰더니 오히려 도청 공무원들이 몇 백배 더하다"며 "도청 급양비, 여비 등 불법사용에 대해 감사 청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이 하나둘씩 달리면서 반향이 경기지역 공직사회 전체로 번져 나가고 있다. 19일 오후 8시 현재 이 과장급 공무원이 올린 게시글은 조회수가 800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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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 2007-07-20 12:59:53
뭐가 나오는지 한번 후적거리고 돌아 댕겨봐야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외상장부를 기재하고 다니는지.... 그나저나 선배공무원은 오늘부로 '공공의 적'이 될 듯한데...

김동근 2007-07-20 11:47:06
공무원들 나이들면 모두 어이가 없다.

비밀번호0916 2007-07-20 01:26:14
반성할생각은 안하고 자기들끼니 싸우고 참 어이상실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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