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씨 유서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모든 분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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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씨 유서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모든 분들께 죄송”
  • 장현주 기자
  • 승인 2010.10.08 10: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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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7일 남편과 함께 동반 자살로 생을 마감한 ‘행복전도사’ 최윤희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유서가 8일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7일 오후 고양시 백석동의 한 모텔에서 남편 김모(72)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고, 현장에서 나온 유서로 미뤄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 ‘행복전도사’ 최윤희씨 ‘자살’ 충격, “거꾸로 읽으면 ‘살자’ 된다”더니...)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서 최씨는 “2년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라며 “더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최씨는 또한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최씨가 남긴 유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봉투 뒷면에도 글이 남겨져 있었다.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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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2010-10-08 11:21:57
주님 이두분께 주님의 자비와 평화를 비오며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박종화 2010-10-08 11:17:24
행복의 전도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통받고 계신줄 몰랐습니다
아름다운 생을 살고 가신 고인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명복을 빕니다
그런 고통 조금은 이해 합니다 * 선생님*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한때는 그런 고통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해 합니다 부~~디 영원한 하늘나라에선 사랑하는 남편분과 합께 이생보다 더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살길 바랍니다 남편분의 아내을 위한 사랑 정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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