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마오쩌둥 어록 인용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트위터에 남긴 글.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트위터 화면 캡처 |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가 29일 국무총리 후보자를 자진 사퇴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기사 :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들 줄줄이 사퇴)
김 전 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는 짧은 글로 사퇴 심경을 표현했다.
이 글귀는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었던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모택동) 어록에 나오는 “天要下雨, 娘要嫁人, 由他去(천요하우, 낭요가인, 유타거)”를 인용한 듯하다.
‘하늘에서 비를 내리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하면 자식이 말릴 수 없다. 갈테면 가라’는 뜻이다. ‘어떻게 방법이 없다’는 뜻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마오쩌둥의 이 어록은 1971년 한때 마오쩌둥의 공식 후계자로 떠오르기도 했던 린바오(林彪, 임표)가 쿠데타를 일으키려다 실패한 뒤, 몽골로 도피중 이라는 보고를 듣고 한 말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지사가 이 말을 인용한 것은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잇단 말바꾸기로 사퇴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 처한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더 이상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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