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들 줄줄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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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들 줄줄이 사퇴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0.08.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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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잇따라 사퇴했다.

40대 총리 후보로 눈길을 끌었던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더 이상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기 전에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경상남도 도의원과 거창군수를 거쳐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후보는 ‘박연차 게이트’ 의혹으로 국회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판 섞인 질문에 시달렸다.

특히 김 후보는 ‘박연차 게이트’ 등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잇단 말 바꾸기로 정치권과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것과 관련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4차례의 위장전입과 17차례의 부동산 거래, 부인의 위장 취업 문제가 제기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부인의 쪽방촌 투기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신 장관 후보자는 MBC기자와 한국일보 정치부장,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 집권 초 문화부 차관으로 발탁된 인물이며, 이 장관 후보자는 1977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상공부,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2차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엔 지식경제부 2차관에 오른 행정관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들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였다.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들의 사퇴 소식을 보고 받고 “안타깝다”며 “모두가 능력과 경력을 갖춘 사람들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개각 내용에 대해 그간에 국민의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있는 점을 고려해서 이번에 후보자들의 사퇴 의사 발표는 국민의 뜻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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