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던 교육수레 '흔들' 혁신바람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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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않던 교육수레 '흔들' 혁신바람도 '솔솔'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0.04.20 0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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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감이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19일 가졌다.
기자회견에서는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김교육감의 제안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 그간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교육의제들을 나열하며 “경기교육이 시도했던 교육정책과 입장은 사안마다 우리 사회전체에 거대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통해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계 내부의 치열한 성찰과 자기노력이 있었던 것은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어떤 기자가 질문했다.
“논쟁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을 중요한 교육성과로 보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이 성과가 될 수 있냐”고.

어쩌면 그 기자는 돌아가서, 1년여의 시간은 교육적 성과를 내기에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며, 김교육감은 무상급식과 경기도의 교육국 설치반대, 학생인권조례제정, 시국선언교사 징계거부로 싸운 게 전부였다고 기사를 쓸지도 모른다.  얼핏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만일 주요 교육현안에 대해 김교육감이 불러일으킨 논쟁과 반향이 의미하는 바가 기존의 틀을 깨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처음으로 보다 진보적인 교육적 가치를 추구한데 따른 마찰과 갈등을 뜻한다면 설혹 성과가 없다한들 결코 부정적인 것도 절대 폄하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일단 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오히려 큰 힘이 필요 없는 까닭이다.
수레를 움직이는데 가장 큰 힘이 필요한 시점은 수레가 멈춘 상태, 막 움직이기 일보 직전, 우리가 자동차를 출발시킬 때 기어를 가장 큰 출력을 내는 1단에 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랫동안 꿈쩍도 않던 교육이란 이름의 수레, 혁신이란 이름의 수레가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했다. 때가 왔다. 누가 밀었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그도 서운해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함께 밀어야 한다는 사실. 수레를 밀자. 밀어젖히자. 한번 움직이면 영원히 굴러갈 것을 굳게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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