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2012년 임진년 신년사 [전문]
상태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2012년 임진년 신년사 [전문]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2.01.01 2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희망’을 가집시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1% 만을 위한 불공정한 정권, 친재벌․친기업 반노동자 정권 아래서 지난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특히 2011년은 지난 수년 간 지속된 경제위기의 망령 속에서 물가 폭등, 전세 대란, 고용 불안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힘들었던 2011년이 지나고, 희망찬 壬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모두들 ‘희망’을 얘기하지만, 올해 우리가 가슴에 품은 ‘희망’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12년 한국노총은 ‘희망’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12년 한국노총의 ‘희망’은 ‘단결’입니다.

지난 해 노동조합 조직률은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 수로 떨어졌고, 그나마 조직된 노동운동은 타임오프, 교섭창구단일화 등 노조법 개악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특히 지난 해 시행된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제도는 단체교섭권의 제약, 교섭창구단일화에 따른 분쟁심화, 조직적 혼란,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급증과 단체협약 해지 등 노동계의 어려움을 가중시켰습니다.

지난 해 한국노총은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노조법 재개정을 위한 전면적인 투쟁과 대정부 협상을 병행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자 정책으로 인해 우리의 투쟁과 협상은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조법 재개정 투쟁의 깃발을 다시 들어 올렸습니다. 노조법 재개정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 역시 반드시 심판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들어 올린 투쟁의 깃발은 2012년 한 해 더욱 힘차게 나부낄 것입니다.

투쟁의 깃발 아래 하나로 ‘단결’합시다. 강고히 ‘단결’하여 투쟁합시다. ‘단결’하고 투쟁하여 노동조합을 죽이고, 노동운동을 말살하는 노조법을 반드시 개정합시다. 승리의 역사는 우리의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12년 한국노총의 또 다른 ‘희망’은 ‘연대’입니다.

한국노총이 참여한 민주․진보 세력의 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우리는 통합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일하는 사람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통합 정당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수많은 노동 과제에 대한 해답과 대안들을 당의 강령과 당헌․당규에 포함시켰습니다.

한국노총은 민주통합당을 통해 노총의 운동 기조인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주의’를 완성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평등복지사회’의 실현을 앞당겨 나가겠습니다. 노조법 및 노동관계법 개정, 비정규직 차별 철폐, 최저임금 현실화, 장시간 노동구조 개선 등 1600만 노동자는 물론, 국민 모두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실현해 내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노동’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지만, 정치에서만큼은 항상 소외되고 배제되거나 변두리에 머물러 왔습니다. 그러나 수권 가능한 제1야당, 그리고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하는 민주통합당의 출범은 한국노총 역사상 가장 획기적이고 중요한 정치 참여가 될 것입니다.

특히 한국노총의 정치 참여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걷고 뛰기 위해서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한국노총의 이름으로 민주통합당의 선거인단으로, 당원으로 가입해 주십시오. 한 두명의 목소리가 아닌 수천, 수만 명의 목소리가 모일 때 우리의 주장은 정책이 될 것이고, 우리의 정책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주통합당 참여의 과정에서 저의 정치 행보에 대해 현장의 많은 걱정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밝히건대, 노동계 출신의 훌륭한 분들이 민주통합당을 통해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까지가 노총 위원장으로서의 저의 역할입니다. 노총 위원장이 임기 중에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그 동안의 노력이 왜곡될 소지가 큽니다. 저는 한국노총 위원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 풀어야 할 노동 현안을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민주통합당을 통한 정치 활동과 관련하여 동지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겠습니다. 아울러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과 제도를 만들어 정계 진출 대상 등을 선정할 것이며, 현장소환제도 등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희망’을 가집시다. 2012년은 한국노총의 희망이, 노동자의 희망이 현실이 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지난 4년 내내 노동자를 억압하고 노동운동을 탄압해 온 정권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무릎을 꿇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서로 간의 작은 차이는 인정하고, 작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연대하고 준비해 2012년 우리의 희망을 현실로 만듭시다. 이를 통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을 건설합시다. 그 길에 한국노총이 앞장서겠습니다.

‘희망’과 함께 시작한 2012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승하시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용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