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님, 경기도의 언론탄압 사건 해명 좀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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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님, 경기도의 언론탄압 사건 해명 좀 해주시죠”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12.3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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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언론인협회, 대변인실의 언론탄압 관련 김 지사에 공식면담 요청
   
▲ 홍재언론인협회 소속 기자 10여명은 30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지난 28일 발생한 도청 대변인실 직원의 신문 무단 수거 등 언론탄압 행위에 대해 설명하고 면담을 요청했다. ⓒ 뉴스윈

“김문수 도지사께서는 ▲배포된 <위클리와이> 신문강제수거 ▲주간지 폄하발언 등에 대해 정확한 사태를 파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후 해당공무원에 대해 결과에 부응하는 조치를 당부합니다.

특히 이 사건의 발단인 김용삼 대변인이 자신의 ‘폭탄주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도민의 혈세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을 파악한 뒤 조치를 촉구합니다.”

홍재언론인협회(회장 김승원, 아래 홍재협회) 소속 언론사 기자 10여명이 30일 오전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전달한 서한의 한 대목이다.

홍재협회 소속 기자들은 이날 도지사실 앞에서 출근중인 김 지사를 만난 지난 28일 대변인실 간부급 직원이 대변인 관련 의혹이 담긴 신문을 무단으로 수거한 행위에 대해 알리고, 공식 면담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대변인실 간부 직원이 자행한 언론탄압에 대한 도지사님을 찾아뵙게 말씀드리려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해 이렇게 왔다”고 사건의 발단이 된 홍재협회 회원사 위클리와이(위클리Why) 신문과 함께 언론탄압 상황이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당시 한 기자는 “김문수 도지사 사과!‘, ’김용삼 대변인 사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28일 발생한 사건은 물론 29일 오후 10여명이 기자들이 면담을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는 듯 “뭘 사과를 해”라고 말했다.

앞서 홍재협회가 29일 오후 1차로 도지사실에 항의방문했을 당시 이대직 언론담당관은 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번 일에 대해 금일 중으로 도지사께 보고하겠다”는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른바 ‘김문수 119 전화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대변인실이 이러저러한 해명을 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브리핑룸에서 벌어진 초유의 신문 무단 수거 행위에 대해 이틀이 지나도록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김승원 홍재협회 회장은 “어제도 면담 요청을 했는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변인실이 도지사님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판단해 이처럼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언론인은 매체로 말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데일리와이 이균 국장은 “매체로 하니까 배포를 막고, 대변인과 대변인실에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의 면담 요청에 대해 김 지사는 “대변인실을 통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대변인실 간부급 직원 김아무개씨는 지난 28일 ‘김용삼 대변인의 황금폭탄주 보도 언론사 밀어주기 의혹’ 이 실린 위클리와이를 강제로 수거했다.

이 과정에서 대변인실 신문담당 직원인 김씨와 기자들 간 막말에 이어 폭언까지 오갔으며, 예정된 브리핑마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홍재협회는 도청 대변인실 직원이 자행한 언론탄압 경위와 기자들의 요구사항을 김 지사에게 전달한 만큼, 정식절차를 밟아 면담하는 자리에서 도지사의 입장을 들은 뒤, 사태에 대한 향후 활동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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