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재산 가로챈 수원시는 즉시 공원부지 해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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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재산 가로챈 수원시는 즉시 공원부지 해제하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12.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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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3호 공원, 1967년에 공원부지로 결정했는데 아직도 예산타령
   
▲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인계3호공원 부지에 내걸린 부직포에 시를 비판하는 글귀가 적혀 있다. ⓒ 뉴스윈

“시민 재산 가로챈 수원시는 즉시 공원부지 해제하라.”
“도심지내 공원부지 37년 방치시킨 수원시는 각성하라.”

지난 21일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 바로옆 공원부지에 나 붙은 부직포에 적힌 글귀다. 당시 출판기념회에 들렸던 많은 이들이 이 글귀를 보고 의아해 했다.

22일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 녹지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은 지난 1967년 공원부지로 결정된 곳이다.

하지만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공원 조성이 이뤄지지 않고 방치돼 공원 역할은 커녕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동수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인계3호공원 부지는 8차선인 중부대로와 붙어 있고, 근처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으며, 바로 옆에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 길 건너엔 동수원병원이 성업중인 핵심 지역이다.

수원시는 애초 이곳에 2015년까지 공원조성을 완료하겠다고 주민들에게 공언했으나, 김용서 전 시장 재임시 예산이 반영돼 2010년까지 1단계 공사(청소년문화센터 뒤편 9만7천㎡의 공원만 완공)만 마친 뒤 아무런 진척이 없다.

250억원의 예산(토지매입비 포함)을 투여해 조성키로 했던 2단계 부지에 대해서는 2011년 12월 현재 공사 착공은커녕 토지 매입조차 33%밖에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해당 지역 공원관련 내년(2012년) 예산으로 15억원밖에 편성되지 않았는데, 그나마 이중 10억원은 1단계 공사 때 KBS 땅을 무상으로 쓰면서 10년간 분할해 갚기로 해 KBS에 주게 돼 있다.

결국 내년에 공원 조성과 관련해 실재 쓸 수 있는 예산은 5억원밖에 되지 않아 현 상태라면 2015년은커녕 앞으로 50년은 더 지나도 공원 조성이 가능하겠느냐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수원시가 신규어린이 공원과 시 외곽 도시자연공원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인계3호 공원은 철저히 외면하는 불합리한 공원행정을 펴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아무개씨는 “인계동 지역주민 105명이 조속한 공원조성을 촉구한 바 있지만 수원시 담당부서는 여전히 예산타령만 하고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자가 없다”면서 “차라리 도시기본계획을 재검토해 공원지정을 해제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녹지과 관계자는 “최대한 예산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시 전체에 주민 요구사항이 워낙 많고 예산은 부족한 상태다”면서 “빨리 보상해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고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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