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박서운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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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박서운 할머니 별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12.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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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 상임대표 윤미향)은 중국 길림성 훈춘시에 거주해 온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박서운 할머니가 지난 4일 별세했다고 12일 밝혔다. 향년 94세.

박 할머니는 1917년 경상남도 부산 근처에서 10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1937년경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춘화 위안소에서 ‘사사키’라는 일본이름으로 불리며 일본군성노예 생활을 감당해 내야 했다.

이후 박 할머니는 3~4개월 정도 지났을 때 병에 걸려 이른바 ‘위안소’에서 쫒겨난 뒤, 중국 땅을 전전하며 지냈고, 전쟁이 끝나 해방된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앞서 19994년 당시 정대협 윤정옥 전 공동대표와 정신대연구소 연구원들을 만났던 박 할머니는 “요즘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고향생각나고 어머니도 생각나고 하지만, 고향에 친지도 없다”면서 “한 쉰살만 되면 고향에 가보겠으나 지금은 너무 늙어서 엄두가 안 난다”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바 있다.

정대협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너무 늦게 연락을 해주셔서 우리가 할머니를 위해 해드릴 것은 그저 명복을 비는 일 뿐인 듯하다”면서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한 뒤, “하루 빨리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는 약속을 할머니 앞에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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