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거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노수복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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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거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노수복 할머니 별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11.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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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거주해 온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노수복 할머니가 지난 4일 타계했다. ⓒ 뉴스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 상임대표 윤미향)은 태국에서 거주해 온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노수복 할머니가 지난 4일 밤 별세했다고 7일 밝혔다. 향년 91세.

노 할머니는 일본제국주의 강제강점기인 1921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1942년 부산에서 연행돼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일본군‘위안부’로의 고통을 겪었다.

일본의 패전한 뒤엔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있었으며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태국에서 정착해 지내왔다.

앞서 노 할머니는 1984년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의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서, 가족을 찾아 그해 태국의 가족들과 함께 40여년 만에 고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1991년 한국을 다시 한 번 방문했으며, 10년 만인 올해(2011년) 정대협의 초청으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제10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한편, 정대협 관계자에 따르면, 노 할머니는 생일도 잊어버려 광복절인 8월 15일을 생일로 지내왔으며, 고국어를 까마득히 잊었지만 고향 주소만은 한국어로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에 지난 방문 때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또한 아시아연대회의 중 아껴 모은 생활비 5만 바트(약180만원)를 ‘일본 지진피해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몽당연필’에 기부해 뜨거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고령과 온갖 질환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최근 잇따라 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만 노수복 할머니를 비롯해 14명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제 정부에 등록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65명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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