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임 놓고 경기도의회 민주당-한나라당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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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임 놓고 경기도의회 민주당-한나라당 ‘신경전’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10.3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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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학교 교수가 원장직을 사임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홈페이지 화면. ⓒ 뉴스윈

안철수 서울대학교 교수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직을 사임한 것과 관련 경기도의회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30일 각각 논평을 내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28일 안 교수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보직 사임 요청을 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갑작스런 안 교수의 원장 보직 사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운동기간인 지난 24일 박원순 후보에 대해 지지와 존경의 뜻을 표현했던 것과 관련 외압이 있었던 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도의회 민주당은 30일 오전 논평을 내어 “도의회 한나라당이 10월24일 이후로 안철수 교수에게 가한 일련의 대응을 보면 옹졸한 정치보복이 아닌가 싶다”면서 “그야말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뺨 맞고 경기도에서 화 푸는 격”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또한 도의회 한나라당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사무감사에서 안 원장의 정치개입 문제를 응징 하겠다”거나 “정치개입을 지속하면 지원 예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행정사무감사를 해보기도 전에 지원예산 전면 중단 운운하며 정치적 공세를 펴는 태도 역시 그야말로 협박정치의 전형으로 경기도의회의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하겠다. 엄밀히 말해 한나라당은 지원 예산을 중단할 아무런 권한도 없다.”

또한 민주당은 “도의회 한나라당은 10월 초 안 교수에게 연찬회 특강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무안을 당한 적이 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안 교수의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차단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으나 무위로 돌아감에 따라 실망감이 컷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측의 안 교수에 대한 공세를 ‘히스테리적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의회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안철수 원장 사퇴요구와 예산삭감 경고를 옹졸한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했다”면서 “민주당은 언제부터 안철수 협찬당이 되었는가”라고 반발하며 맞섰다.

한나라당은 지난 24일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 원장은 지난 8월 취임후에도 차세대융합기술원에 출근도 잘 하지 않으면서 청춘콘서트 참석, 서울시장 선거에 특정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정치행보를 계속해 왔다”면서 “이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기관의 장의 그릇된 행태에 대해 이를 감시하고 감독하여야 할 입장에서 당연한 지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것은 경기도의회 본연의 의무”라면서 “민주당이야 말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도 내세우지 못한 채 안 원장의 사퇴로 사방에서 민주당이 공격을 당하자 그 화풀이를 애꿎은 한나라당에 퍼붓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정부와 경기도 예산 1천425억 원이 투입돼 건립됐으며, 도가 부지와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2008년부터 매년 도비 3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대상으로 오는 11월 10일 감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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