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정신 훼손하는 이천민주공원 건립사업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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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정신 훼손하는 이천민주공원 건립사업 중단해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10.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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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협 ‘민주공원 사업취지 MB정부 들어서서 완전히 변질’ 질타

경기 이천시가 오는 27일 ‘민주공원 기공식’ 행사를 열기로 한 가운데,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직전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들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아래 유가협, 회장 배은심)는 이천민주공원 기공식장 앞에서 27일 오후 1시에 ‘열사정신 훼손하는 이천민주공원 건립사업 기공식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26일 밝혔다.

유가협은 “이명박 정부와 이천시는 민주열사들의 묘지이자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 ehlj야 할 민주공원(묘역)을 유가족들과 민주단체들의 참여를 배제한 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밀실에서 추진해 왔다”면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유가협과 ‘민족민주열사·회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아래 추모연대)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41명의 유가족들이 민주공원으로 이장을 거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유가협과 추모연대는 “민주공원은 세상을 바꾸고자 투쟁하다가 독재정권에 의해 죽어간 열사들의 묘지를 한데 모으고 그 정신을 담아내는 산 교육장으로 국민과 후손들의 가슴에 민주주의 정신을 깃들게 하자는 취지로 추진돼온 국책사업이다”면서 “그런데 이 민주공원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업취지가 완전히 변질돼 정부와 이천시의 이해관계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와 이천시가 도로에 인접한 평탄면은 이천농업테마파크부지로, 경사가 심해 공사 후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높은 맹지악산을 민주공원부지로 분할하는 것도 모자라 진입로조차 배정하지 않는 천인공노할 야합을 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유가협과 추모연대는 “민주공원 사업은 이천시의 파렴치한 작태에 덧붙여 이명박 대통령의 선산으로의 진입로 확보를 위해, 그리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목장가격 상승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보는데 활용되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가협은 관계자는 “민주화 열사들의 정신을 바로 담는 민주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추진주체를 올바로 세우고, 유가족과 민주화운동단체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 같은 과정이 없다면 민주세력은 이천민주공원에는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와 이천시에 의해 완공이 된다하더라도 열사들의 묘지를 이장하지 않을 예정민 만큼 가묘를 표시한 어떠한 표식의 설치도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사정신 훼손하는 이천 민주공원 건립을 반대하며 ‘가묘를 포함한 일체의 표식의 설치’도 반대하는 민주화운동 유가족 명단(괄호 안은 열사 이름, 2011년 10월 20일 현재)은 아래와 같다. 

강영철(강민호), 강종학(강상철),  곽경자(심광보), 권오석(권희정), 김석진(김학수), 김수연(한상근),
김을선(정경식), 김인연(한희철), 김종국(김철수), 김진생(송상진), 김현국(김준배), 남종임(장재완),
노봉구(노수석), 류성열(류재을), 박래군(박래전), 박문숙(김병곤), 박성현(박태영), 박심배(박승희),
박영옥(이태춘), 박정기(박종철), 배은심(이한열), 백옥심(안치웅), 서화자(최응현), 양해만(양영진),
여규환(여정남), 오영자(박선영), 오진기(정상순), 이미선(박영진), 이본수(이경동), 이석주(이석규), 
이소선(전태일), 장남수(장현구), 정낙헌(정성희), 정영자(신장호), 정정원(김윤기), 조인식(박종만),
조찬배(조성만), 최광수(최덕수), 최봉규(최우혁), 한재용(한상용), 황정자(이철규) 41명.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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