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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6일 남경필 의원 수원 사무실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장면이다. ⓒ 뉴스윈 |
한나라당이 이른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이달 말 강행처리하려는 것과 관련 경기도 수원지역에서 남경필 의원(수원시 팔달구)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남부진보연대(대표 윤순석)은 13일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남 의원 수원사무실 앞에서 ‘한미FTA 강행처리 주범 남경필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남 의원은 농민과 국민 앞에 공개사죄하고 지금 당장 외통위원장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농민연대와 농수축산연합회 소속 농민단체 대표 10여명은 지난 9월 19일 남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가 남 의원 규탄시위를 벌였다. 지난 6일엔 같은 장소에서 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국민참여당ㆍ진보신당 등 경기지역 야4당과 시민노동단체들로 구성된 경기시국회의, 전농 경기도연맹이 남 의원의 망언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1인 시위, 기자회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남 의원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것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남 의원이 지난 9월 16일 외통위에 한미FTA 비준안을 직권상정하는 등 한미FTA 비준안 처리 강행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 의원은 “국회는 농민에 저항할 용기를 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위키리크스’에 폭로돼 여론의 질타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남부진보연대는 남 의원의 한미FTA 직권상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춘 대미 조공품”이라면서 “농민을 상대로 저항을 선포하고 농업말살에 혈안이 되어있는 이유는 한미FTA를 서둘러 비준하고 미국의 비위나 맞춰보려는 수작”이라고 일 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경기남부진보연대는 이어 “남경필 의원을 비롯하여 한미FTA에 찬성하거나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여 사실상 찬성을 돕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다가오는 총선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묻고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순석 대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노동자, 농민, 축산업자 등의 이익을 위해 한미FTA 비준을 1년 반 이상 보류시켜 왔다”면서 “(반면) 이명박 대통령과 남 의원은 ‘왜 국민과 농민의 눈치를 보냐, 국민을 무서워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고 성토했다.
윤 대표는 “한미FTA 비준을 반드시 저지하고, 우리 국민의 이익에 맞게 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미FTA의 ‘재재협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미국 하원과 상원은 12일(현지시각) 한미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근로자와 기업을 위한 중대한 승리”라고 높게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미FTA 이행법안의 의회 통과 뒤 발표한 성명에서 “초당적 지지로 이뤄진 오늘밤의 표결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라는 자랑스러운 라벨의 수출을 상당히 신장시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뒤, “높은 임금을 받는 수만 개의 미국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권과 환경, 지적재산권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에서 한나라당은 이달 내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재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첨예한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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