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먹거리’ ‘나래’ 등 39항목 표준어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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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먹거리’ ‘나래’ 등 39항목 표준어로 인정
  • 한상훈 기자
  • 승인 2011.08.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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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언어 현실 반영하여 표준어 확대”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일반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짜장면, 먹거리’ 등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에 반영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규범과 실제 언어 사용의 차이로 인해 생겼던 언어생활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1999년에 국민 언어생활의 길잡이가 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발간한 이후 언어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은 단어들을 검토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표준어를 새롭게 인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는 일이어서 어문 규정에서 정한 원칙, 다른 사례와의 관계, 실제 사용 양상 등을 시간을 두고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새 표준어로 인정할 수 있는 항목을 선별하여 2010년 2월 국어심의회(위원장 남기심)에 상정하였다. 이 회의의 결정에 따라 어문규범분과 전문소위원회가 구성돼 총 3회에 걸친 심층 논의를 거쳐 새 표준어 대상으로 선정된 총 39항목이 지난 8월 22일 국어심의회 전체 회의에서 최종 확정됐다.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은 크게 세 부류다.

첫째,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 이외에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 있어 이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이다. 그동안 ‘간지럽히다’는 비표준어로서 ‘간질이다’로 써야 했으나 앞으로는 ‘간지럽히다’도 ‘간질이다’와 뜻이 같은 표준어로 인정된다. 이렇게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간지럽히다’, ‘토란대’, ‘복숭아뼈‘ 등 모두 11항목이다.

둘째,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 차이가 있어 이를 인정해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이다. 그동안 ’눈꼬리‘는 ’눈초리‘로 써야 했으나 ’눈꼬리‘와 ’눈초리‘는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눈꼬리‘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했다. 이처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눈꼬리‘, ’나래‘, ’내음‘ 등 모두 25항목이다.
 
셋째, 표준어로 인정된 표기와 다른 표기 형태도 많이 쓰여서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이다. 그동안 ‘자장면’, ‘태껸’, ‘품세’만을 표준어로 인정해 왔으나 이와 달리 널리 쓰이고 있던 ‘짜장면’, ‘택견’, ‘품새’도 이번에 인정했다. 

* 현재 표준어와 별도의 표준어로 추가로 인정한 것(25개)

추가된 표준어

현재 표준어

뜻 차이

~길래

~기에

~길래: ‘~기에’의 구어적 표현.

개발새발

괴발개발

‘괴발개발’은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이고,
‘개발새발’은 ‘개의 발과 새의 발’이라는 뜻임.

나래

날개

‘나래’는 ‘날개’의 문학적 표현.

내음

냄새

‘내음’은 향기롭거나 나쁘지 않은 냄새로 제한됨.

눈꼬리

눈초리

․눈초리: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눈에 나타나는 표정.
예) ’매서운 눈초리’
․눈꼬리: 눈의 귀 쪽으로 째진 부분.

떨구다

떨어뜨리다

‘떨구다’에 ‘시선을 아래로 향하다’라는 뜻 있음.

뜨락

‘뜨락’에는 추상적 공간을 비유하는 뜻이 있음.

먹거리

먹을거리

먹거리: 사람이 살아가기 위하여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름.

메꾸다

메우다

‘메꾸다’에 ‘무료한 시간을 적당히 또는 그럭저럭 흘러가게 하다.’라는 뜻이 있음

손주

손자(孫子)

․손자: 아들의 아들. 또는 딸의 아들.
․손주: 손자와 손녀를 아울러 이르는 말.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어수룩하다’는 ‘순박함/순진함’의 뜻이 강한 반면에,
‘어리숙하다’는 ‘어리석음’의 뜻이 강함.

연신

연방

‘연신’이 반복성을 강조한다면, ‘연방’은 연속성을 강조.

휭하니

힁허케

힁허케: ‘휭하니’의 예스러운 표현.

걸리적거리다

거치적거리다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끄적거리다

끼적거리다

두리뭉실하다

두루뭉술하다

맨숭맨숭/
맹숭맹숭

맨송맨송

바둥바둥

바동바동

새초롬하다

새치름하다

아웅다웅

아옹다옹

야멸차다

야멸치다

오손도손

오순도순

찌뿌둥하다

찌뿌듯하다

추근거리다

치근거리다

*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추가로 표준어로 인정한 것(11개)

추가된 표준어

현재 표준어

간지럽히다

간질이다

남사스럽다

남우세스럽다

등물

목물

맨날

만날

묫자리

묏자리

복숭아뼈

복사뼈

세간살이

세간

쌉싸름하다

쌉싸래하다

토란대

고운대

허접쓰레기

허섭스레기

흙담

토담


*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것(3개)

추가된 표준어

현재 표준어

택견

태껸

품새

품세

짜장면

자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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