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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색 곰팡이 핀 햄버거식빵(왼쪽)과 불량 건빵.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제공) ⓒ 뉴스윈 |
건빵과 햄버거식빵 군납과 관련 입찰 담합으로 부당이익을 챙긴 업자들과 뇌물을 받아챙긴 방위사업청 공무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현역 중령 등 군 간부 7명은 함량미달 저질 햄버거식빵 생산업체에 단속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금품을 상납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한해 200억 규모의 건빵 및 햄버거식빵 군납과 관련, 군납업체들간 입찰담합을 통해 납품단가를 부풀린 사실을 확인하고 업체대표 등 10명을 형사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군납 건빵 및 햄버거빵 원가산정을 담당하고 있던 방위사업청 공무원(사무관) 이아무개씨(54)는 낙찰이 확실시 되는 A업체에 접근, 원가를 높여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하는 등 총 5천만 상당의 뇌물을 받아챙긴 혐의다.
또한 이씨는 뇌물수수 사실이 발각되자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이 차명계좌로 사용중인 계좌주 배아무개씨(공인중개사)와 공모해 마치 A업체에서 사무실 임차를 위해 돈을 보낸 것처럼 가장하려 허위의 임대차계약서까지 만들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질 건빵 납품업체도 적발됐다. 건빵 군납업체인 A사는 2009년 9월부터 2011년 7월까지 배합기준에 현저히 미달하는 저질 건빵 1,223여만 봉(시가 37.7억원 상당)을 생산, 납품해 6천1백여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구매요구서상 1회 반죽 시 쌀가루와 밀가루 각 7포대를 혼합해 건빵을 제조해야 함에도, 가격이 싼 밀가루 혼합비율을 높여(밀가루 8포대, 쌀가루 6포대) 저질 건빵을 생산, 납품했다.
경찰은 또한 부패한 햄버거식빵 납품을 묵인하고, 오히려 이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해 받아챙긴 현역 중령 등도 적발했다.
육군 중령 김아무개씨(48) 등 7명은 각 군부대에서 건빵 및 햄버거식빵 납품 검수를 담당하는 현역 군인으로 군납업체인 A사가 곰팡이가 핀 부패한 햄버거식빵을 납품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했다.
이들은 잘못을 고치기는커녕 위생점검 등 불시 단속 정보를 A사에 알려주는 대가로 향응 및 금품을 상납 받는 사실이 드러나 국방부에 통보했다.
아울러 경찰은 1회 입찰 시마다 업체별로 낙찰 받을 지역을 배분하고 서로 입찰들러리를 서는 수법으로 15회에 걸쳐 낙찰가격을 높여 약 6억 6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9개 업체대표 등 10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추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여죄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기타 관련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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