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가축 유전자원에 대한 국제적 주권 주장과 국익 확보를 위해 희소품종이나 특이형질 품종 등의 수집·보존, 재래가축 유전자원들의 다양성 확보와 특성평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유전자원은 현재 인류에게 실질적 가치가 있는 자원뿐만 아니라 현재 이용가치는 없지만 미래에 이용 가능한 잠재력이 있는 자원을 말한다. 특히, 재래유전자원은 외래개량종에 비해 낮은 생산성 때문에 현재는 멸종위험 상태에 있지만 지역적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되어 있어 미래에 지역 특이 질병 저항성 품종 육성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가축유전자원의 경우, 국제간 교류에 관한 표준 규범이 없어 향후 자원전쟁의 쟁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은 우리나라 가축유전자원 책임기관으로서, 2004년부터 국내에 산재돼 있는 가축의 품종을 조사해 목록을 작성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국제연합(UN)산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현재 농진청이 관리중인 유전자원은 생축 6축종 21품종 3,500여두, 악성질병과 다양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가축유전자원의 동결정액, 수정란 등의 생식세포 3축종 13품종 6만여 점이다.
여기에는 희소품종인 흑우 17두, 칡소 12두, 재래돼지 5두, 특이형질 유전자원인 백색한우 8두, 미니한우 2두, 그리고 재래닭 6품종 17계통 2천여 수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9개 도 축산연구기관과 2개 대학을 관리기관으로 지정해 5축종 11품종 26계통 17,000여 마리를 보존·관리하면서 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 양보석 장장은 “유전자원의 잠재력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의 이용가치보다는 미래에 유전자원의 주권과 국익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형질의 유전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07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동물유전자원 현황보고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지구상에 서식하는 동물유전자원 품종 중 약 9%는 이미 멸종, 약 20%는 멸종위기 상태라고 밝혀 가축유전자원의 다양성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최근 국제연합(UN)에서는 5월 22일을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로 지정하고 2011~2020년을 ‘생물다양성 10년’으로 선포했고, 2010년에는 생물다양성협약(CBD) ‘나고야 의정서’ 채택으로 세계 각국은 이미 ‘생물자원의 전쟁시대’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