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자 "설사 및 피부질환 호소"... 건강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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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자 "설사 및 피부질환 호소"... 건강은 양호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9.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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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균 원장 "정신적 충격 켜 심리치료 병행"

   
▲ 2일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 차승균 병원장이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 피랍자 21명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샘안양병원에 입원치료중인 아프간 피랍 석방자 21명의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 차승균 병원장이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 피랍자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차 원장은 "입원자 중 일부가 설사 증상 및 벼룩에 물려 피부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며 "자세한 것은 기본검사 및 정밀 검사를 통해 검진해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랍 석방자들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가족면회를 마친 뒤 점심식사도 모두 마친 상태다. 현재 의료진들은 이들을 상대로 개인별로 정신과 상담을 진행중이다. 방사선 및 심전도 검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가족면담 등 외부접촉을 차단한 것과 관련 차 원장은 "긴장상태가 오래 지속돼 심신이 쇄약해 져 있다"며 "작은 변화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 외부접촉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3층 전인치유병동에는 석방자 21명을 비롯해 이들을 간병할 봉사자 2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석방자들은 8개 병실에 나눠 입원치료 중이며 교회 및 가족들의 의견과 당사자간 친분 등을 고려해 병실을 배정했다. 유경식 씨 등 남자 5명은 한 병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필품이나 필요한 물건은 병원쪽에 요청해 지급되고 있다. 봉사자들이 가끔 과자 및 음료수, 치킨 등을 사들고 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가족면담도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로 한정됐고 면회 인원도 4명으로 제한했다. 더불어 보안상의 이유로 인터넷 및 외부와의 전화통화 등도 차단했다. 

병원쪽은 오는 4일 기본검사를 마친 뒤 석방자들의 질환 및 유병여부가 확인되면 정밀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심층 개별상담을 통해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정신적 치유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피랍자들의 경우 15일 이상 감금상태가 지속되면 치유하는데 3~5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입원치료 기간이 2~3주라 해도 원만한 사회생화를 하기 위해 적어도 5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 원장은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면 가족 및 사회(직장)에 대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정신과 치료를 벌이게 된다"며 "이때 정신적 고통을 분담한 환자들의 가족들도 같이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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