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자 전원 격리 입원치료... 외부접촉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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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자 전원 격리 입원치료... 외부접촉 차단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9.02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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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김경자 씨 등 피랍상황 및 심경 공개 예정

   
▲ 피랍 석방자들이 입원치료 중인 안양시 샘안양병원 3층 전유치유병동. 사설 경비원들이 외부인의 차단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지 45일만에 고국땅을 밟은 피랍자 19명이 안양시 샘안양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2일 오전 8시께 샘안양병원에 도착해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을 마친 뒤 곧장 3층 전인치유병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치료를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병원쪽도 경호업체인 에스텍에 경비를 의뢰해 외부인의 차단을 막고 있다.
 
지난달 17일 먼저 풀려나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치료던 김경자.김지나씨도 이날 합류했다. 이로써 탈레반에 의해 숨진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를 제외한 선교단 21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들은 전인치유병동에서 내과·신경정신과·상담·영적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병원쪽은 석방자들의 치료를 위해 3층 8개 병실에 나눠 입원시켰으며 당직 의사 1명과 담당 간호사 등을 24시간 배치했다.

석방자들은 현재 점심식사를 마친 상태며 오후부터 혈액.용변 검사 등 입원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하루종일 휴식을 취한 뒤 3일부터 정밀 검사 등 본격적인 검진에 나선다.

병원쪽은 석방자 19명의 검사결과가 나오는 4일께 이들의 몸 상태를 공개할 예정이다. 병원쪽은 일단 피랍 석방자들이 2~3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피랍자 가족모임은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과 석방자들의 안정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선 피랍자 가족모임은 피랍자 석방에 힘써준 국가 기관과 대사관, 언론사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차성민 대표와 한지영 씨 가족이 명동성당을 찾아 교황과 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인데 이어 3일에는 외교부를, 4일에는 각 언론사, 이후에는 각국 대사관 등을 방문하게 된다.  

또 피랍자 가족 모임은 석방자 면회시간을 3일부터 매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로 면회시간을 한정했다. 
 
오는 4일에는 김경자·김지나 씨가 아프간 피랍 당시 상황과 심경 등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나머지 19명도 건강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10일께 피랍 상태에서 겪은 경험과 위협적인 당시 상황을 언론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피랍자들이 모두 풀려날때 까지 미뤄왔던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도 치를 계획이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분당 샘물교회에서 유족들과 피랍 석방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명복을 달랠 예정이다.   

가족모임 쪽은 석방자들의 현 상태를 말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들은 생사의 갈래에서 40일 이상 억류 생활로 고도의 긴장과 심리적 압박을 받아 왔다"며 "게다가 2명이나 고귀한 목숨을 잃은데 대한 충격으로 말문을 잘 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이 평정심을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한다"며 "언론 뿐 아니라 어떠한 매체에도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향후 일정을 밝힌 만큼 안정을 찾은 뒤 공식석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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