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뽑아내며 속죄하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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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뽑아내며 속죄하는 심정"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8.30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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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명령대상자 25명 원천천 제초작업에 구슬땀

   
▲ 사회봉사명령대상자 25명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말까지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원천리천 주변환경 정화작업에 투입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수원보호관찰소>
"잡초를 뽑아내며 내 과거도 훌훌 털어버리는 심정이다. 깨끗이 정리된 화단을 보니 내 인생도 코스모스처럼 누군가의 보살핌이 있었더라면..."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원천리천 제초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있는 성아무개(29). 그는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을 채우기 위해 매일 같이 제초작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마음만은 가뿐하다. 미약하나마 봉사활동을 통해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  

힘든 제초작업에도 얼굴을 붉히거나 꾀를 부리지도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원천리천 가꾸기는 성씨를 비롯해 수원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대상자 25명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말까지 투입돼 제초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의 요청으로 시작된 봉사프로그램은 산책로 주변의 쓰레기 수거와 장마철에 퇴적된 토사 제거를 시작으로 현재 코스모스 산책로 정비 작업을 펼치고 있다.

원천교에서 삼성중앙교까지 총 3.5km 구간에 이르는 코스모스 산책로 정비작업은 여름철 웃자란 잡초로 인해 코스모스 화단의 식생환경이 악화된데 따른 조치다.

원천리천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봉사자들의 노고에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영통구 주민 송아무개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지나온 화단을 보며 연일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아무개도 "수원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어린이들의 자연체험학습장인 원천천 산책로를 봉사명령대상자들이 앞장서 가꿔 나가고 있다"며 "사회에서도 지금처럼 남들과 더불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이처럼 사회봉사명령에 따른 봉사활동 프로그램과 수원시민들의 휴식공간 정시사업을 연계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덤으로 시민들의 사회봉사명령대상자들에 대한 사회의 나쁜 인식도 차츰 개선해 나가고 있다.

수원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봉사명령의 취지를 살려 농촌일손돕기, 자연보호활동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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