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상범 전 청장 '반란'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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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이상범 전 청장 '반란'에 충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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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동자 '손학규 지지'는 정치배신자"... 출당 및 제명 조치

   
당원 신분으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공개 지지선언을 한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의 반란에 민주노동당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 전 청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반노동자적 태도와 탄압적 노조정책을 갖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 반노동자 후보인 이명박을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손학규 뿐"이라며 '손학규 지지'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고 이명박 후보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하여 그의 당선을 돕기로 했다"며 "안타깝지만 현재의 대선 구도에서는 민주노동당의 힘으로 한나라당 집권을 막을 힘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직후 현대자동차노동조합 결성을 주도하고 현대차노조 2대 위원장과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 공동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민주노동당은 이 전 청장의 이러한 '반란'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의 공식적인 탈당절차 없이 당원 신분을 유지한 채 전격적으로 손 전 지사 지지선언한 것에 대해 격노했다.

황선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상범 전 북구청장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당 차원의 출당 및 제명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청장이 '손학규 지지' 이유로 밝힌 한나라당 집권 저지에 대해 "노동자·농민·빈민 전체 진보 민중의 단합된 힘과 국민들의 진보적 열망이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결합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한나라당에 충실했던 손학규 전 지사와 한나라당 대선 후보인 이명박 후보는 반노동자적 반민중적 이념과 정책에 전혀 차별성을 느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와 손 전 지사는 똑같은 보수진영의 후보일 뿐이며 따라서 손학규 전 지사로 보수정치의 심판은 불가능하다"며 "민주노동당은 사소한 바람에 흔들림 없이 역사의 후퇴가 아닌 전진을 바라는 국민과 진보진영 단결의 구심으로서 보수정치 심판과 대선 승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 쪽도 이날 논평을 내어 이 전 청장의 '손학규 지지' 기자회견에 대해 "느끼한 음식이 싫다면서 얼큰한 해장국집을 나와 중국집 문고리를 잡는 격"이라며 "엉뚱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는 정치배신자의 횡설수설"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상범씨가 손학규의 길을 가다 만날 길은 낭떠러지일 뿐이며 명분도 없고 이익도 없는 길에서 참담함만 곱씹게 될 뿐"이라며 "단언하건대 진보의 길에서 그와 만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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