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족과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텔레비전) 시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보상자가 대한미국을 대표하는 여가활동이 된 셈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박명순)은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슈브리프 29호, ‘한국가족의 여가, 가족건강성, 그리고 삶의 질’을 발간했다.
이슈브리프 29호는 통계청의 사회조사(2009), 생활시간조사(2009), 가계동향조사(2000~2010) 및 소방방재청의 소방행정자료 및 통계(2004~2009) 등의 자료를 분석해우리나라 가족의 여가생활실태, 여가생활 제약요인, 한국사회의 독특한 여가활동 등을 담아냈다.
여가(leisure)는 ‘휴식’, ‘활동’, ‘문화’ 등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생계를 위한 유급의 시장노동과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무급의 가사노동을 수행하고 난 뒤 긴장을 이완시키고 에너지를 재생산하기 위해 필수적인 중요한 시간이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은 평일과 휴일 모두 1순위가 TV시청이었으며, 2순위가 산책이었다.
또한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2009)에 따르면 10세 이상 개인의 하루 중 여가생활시간은 5시간 1분으로, 그 가운데 TV 시청 시간이 무려 1시간 51분으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의 사회조사(2009)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강운데 평소의 여가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21.8%에 불과했다. ‘보통’은 46.1%,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32.1%나 됐다.
여가생활을 하는 데 제약이 되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54.3%로 가장 많았고, ‘시간부족’ 28.4% 등의 순이었다. 지역적으로는 농어촌 지역보다는 도시에서 경제적 이유가 여가생활에 제약이 된다는 응답이 더 높았으며(도시 55.9%, 농어촌 47.6%),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체력이나 건강이 좋지 않아서’와 ‘여가시설이 부족’의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의 오락·문화 등 여가활동 지출은 2009년 현재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밖에 안돼 OECD 국가들의 평균인 5.5%에 비하여 매우 낮았다.
이 같은 경향은 유난히 가계지출에서 사교육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다양한 취미나 다채로운 경험을 누리기 어려운 사회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2000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은 149만755원서 2010년 243만5,102원으로 63.3% 증가한 반면, 교육비는 16만3,927원에서 33만2,077원으로 무려 102.6%나 증가했다. 오락·문화비는 9만3,642원에서 2010년 13만9,924원으로 4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현실관 관련 연구원의 이슈브리프는 “가족여가는 가족의 건강성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적극적인 가족복지 서비스를 통해 가족여가의 활동기반을 조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족생애주기별로, 가족의 다양한 유형에 따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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