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향전 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김문수 경기도지사. ⓒ 뉴스윈(데일리경인) |
춘향전 관련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막날논란에 휘말렸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7일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지사 취임 1주년에 즈음해 YTN과 한 인터뷰 끝머리에서 “제가 춘향전에 나오는 변사또의 포악한 학정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서 제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있어서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리고 비판을 받게 된 데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앵커가 “최근 어느 특강에서 춘향전 관련 발언이 최근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위와 같이 답변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2일 한국표준협회 초청으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회 특강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을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해 민주당 경기도당,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등 정치권은 물론 경기지역 여성단체,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김 지사는 “이 시대 공무원들은 청백리”라고 주장한 뒤 “청백리 따지지 마라 대한민국 지금 공무원이 얼마나 청백리냐 역사를 보세요”라면서 춘향전 이야기를 꺼냈다
한편, 이 같은 김 지사의 언급에 대해 전라북도 남원시의회 조영연 의장은 24일 “우리 민족 고전문학의 백미인 춘향전에 대하여 매우 잘못된 인식과 비뚤어진 편견을 가지고 민족문화를 경시하는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사죄를 촉구했다.
전북 남원시의회와 춘향문화선양회를 비롯한 남원지역 시민사회, 여성단체들은 2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춘향전 망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김 지사가 제대로된 공식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경기자주여성연대, 경기여성연대, 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등 7개 단체는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따먹는다’는 말은 ‘성폭력’적인 의미가 다분히 담겨있는 말이다”면서 “김 지사는 춘향전 성비하 막발 발언에 대해 경기도민과 여성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김 지사의 YTN 인터뷰 도중에 나온 해명성 발언으로 ‘춘향전 비하’ 막말 사태가 일단락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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