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하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은 회사 내에 여전히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인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1,434명을 상대 ‘회사 내 유리천장’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56%가 ‘우리 회사에 유리천장이 있다’라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유리천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여성’(62.8%)이 ‘남성’(50.6%)보다 크게 높았다.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직장인들은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있어서’(41.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남성 위주로 주요 업무가 진행되어서’(33.5%), ‘남성의 승진이 더 빨라서’(25.5%), ‘여성 직원의 비율이 적어서’(25.5%), ‘여성 고위직 상사 비율이 적어서’(24.9%) 등이 있었다.
회사 내 유리천장이 생기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은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가 있어서’(53%, 복수응답)를, 남성은 ‘여성 스스로 여자라는 틀에 얽매여서’(40.1%)를 각각 1위로 선택했다.
유리천장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서도 여성은 ‘보수적인 기업문화 개선’(24.5%)을 택한 반면, 남성은 ‘여성 본인들의 의식개선 및 노력’(34.6%)이라고 응답해, 남녀간 시각 차이가 확인됐다.
그렇다면, 실제로 여성 직장인들은 직장생활 중 유리천장을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절반이 넘는 57.1%가 유리천장을 체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한 때로는 ‘커피 심부름 등 잡무를 시킬 때’(47.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남자 동기와 급여 차이가 날 때’(38.7%), ‘임신, 출산, 양육 등으로 불이익을 당할 때’(30.9%), ‘중요한 일은 맡기지 않을 때’(29.3%), ‘여자라서 안 된다며 무시당할 때’(23.5%), ‘승진에서 계속 밀릴 때’(21.3%), ‘여성 승진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20.7%), ‘부서 배치에서 차별을 받을 때’(14.6%)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자신이 부장급 이상 승진할 수 있다고 대답한 여성은 34.6%로 남성(58.5%)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최근 우먼파워를 실감하게 하는 소식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 여성들에게 국한된 것이 현실”이라며 “유리천장을 깨려면 기업이나 정부차원의 고용평등정책 마련은 물론, 여성 스스로도 리더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을 갖추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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