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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에바다학교에서는 지난 12일 동문과 재학생들의 정성들여 준비한 스승의 날 행사가 열렸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12일 청각장애ㆍ언어장애 특수학교인 경기도 평택의 에바다학교(교장 권오일)에서는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 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에바다학교 졸업한 동문들과 재학생들은 이날의 감동적이고 스토리가 있는 행사를 위해 1주일 전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선 학교 화단에 활짝 핀 연산홍과 철쭉꽃 앞으로 선생님 한 분 한 분을 강제(?)로 모신 뒤“선생님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싶어요.” “선생님! 너무 멋있어요”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는 스승과 제자들의 표정은 마음에서 우러난 기쁨이 담겨 만개한 꽃보다 더 밝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무엇에 쓰려고 그렇게 즐겁고 신나게 사진을 찍는지 몰랐던 교사들은 12일 퇴근 후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는 자리’를 마련한 곳에서 너무나 감동스런 상황에 직면했다.
1주일 전 찍었던 사진을 예쁜 컵에 인쇄해 작은 꽃바구니와 함께 각 교사들 선물했다. 그리고 ‘스승의 은혜’ 노래를 3절까지 수화로 합창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농아인올림픽 탁구국가대표로 동메달을 획득하고 평생 연금혜택을 받으며 대학원까지 졸업한 후 현재 에바다학교 체육교사로 근무 중인 이경훈(32세)씨와 전국장애인유도대회에서 금메달만 23개를 획득한 바 있고 역시 에바다학교 교직원인 이성존(34)씨가 함께 했다.
또한 특수교육보조원으로 근무 중인 송승애(25)씨, 김은자(30)씨, 이웃 진위초등학교 종일반 강사로 근무 중인 이은식(32)씨를 비롯해 일반 직장에 다니는 졸업생들이 다수 참석했다.
재학생들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자신들도 열심히 해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재학생 중에 지난 달 일반학교 엘리트 전국탁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감동을 준 바 있는 김서영(초등학생2학년, 여) 학생도 참석해 “저도 열심히 노력하여 이경훈 선생님처럼 체육선생님이 될 거에요”라고 다짐했다.
김서영 양은 이 날 선배들이 수화로 부르는 ‘스승의 은혜’ 노래를 끝가지 따라하여 선생님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재학생들은 졸업생 선배들과는 별도로 학생회에서 직접 종이로 예쁜 꽃을 만들어서 작은 꽃바구니에 담아 정성껏 쓴 편지와 함께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감동스런 상황이 계속되는 속에서 교사들은 모두 제자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노력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 교사는 “단순히 감동과 감사만 있는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 스승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교사들 스스로 이야기하게 하는 스토리가 이어지는 귀한 행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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