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A군은 지원접수 마감 후 열흘이 지났지만, 휴대폰, 이메일 등 아무런 연락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이때 한 취업사이트에서 합격자를 발표했다는 다른 구직자의 댓글을 보고서야 불합격 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불합격 통보를 미리 받았으면 가슴 졸이던 시간을 줄이고, 다른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렇게 불합격 통보를 원하는 구직자들은 많지만, 실제로 불합격을 통보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은 기업 인사담당자 193명을 대상으로 ‘불합격 통보 여부’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43%가 ‘통보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통보 여부는 기업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공기업’(50%)과 ‘외국계 기업’(50%), ‘중소기업’(44.8%)은 절반 정도가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은 반면, 대기업은 9.1%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이 불합격 여부를 통보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8.2%)가 1위를 차지했으며, ‘합격자 공지로 불합격 여부를 알 수 있어서’(25.3%), ‘시간이 없어서’(8.4%), ‘통보 과정이 복잡해서’(1.2%) 등이 뒤따랐다.
반면, 불합격 여부를 지원자들에게 통보하는 기업(110개사)들은 그 이유로 ‘지원자에 대한 배려라서’(81.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밖에 ‘기업 이미지를 좋게 유지하기 위해서’(10%), ‘미통보시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5.5%), ‘재지원 가능성을 염두해서’(1.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불합격 통보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문자 메시지’(46.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이메일’(39.1%), ‘전화’(33.6%) 등의 순이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불합격 통보는 입사 지원한 구직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면서 “구직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듯, 기업의 작은 배려 역시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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