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서울시내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이 10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미확인된 원인미상의 폐렴(간질성 폐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모두 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출산 전후의 여성(20대 1명, 30대 6명)으로 이중 30대 중반의 여성이 숨졌다.
환자들은 초기에 대부분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보였으며, 역학조사 자문위원들과 검토한 결과, 원인 미상의 폐 손상(급속히 진행되는 폐 섬유화증)으로 판단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이들은 출산을 전후로 인근 의원이나 지방의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모두 응급실을 통해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입원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 1명의 환자에서 아데노바이러스 검출, 또 다른 1명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출됐으나, 질병을 유발한 원인병원체로 확정할 수는 없으며, 이외 확인된 병원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 가운데 지금까지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받고 있으며, 1명은 퇴원 후 외래 관찰 중에 있다.
오명돈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교수)은 “현재 발생된 환자 8명이 모두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면서 “전염병이라면 가족, 직장, 학교 등 집단 생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나 지금까지 발생한 사람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1명씩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환자들은 2월에서 3월에 주로 발병했고, 호흡기로 전염되는 전염병이라면 4월에도 유사 사례가 계속 발생해 지금쯤은 더 많은 환자들이 발견될 터인데 환자 발생 추세로 보아 그렇지 않다는 게 오 이사장의 설명이다.
오 이사장은 또한 “호흡기 전염병이라면 면역이 약한 사람들이 더 쉽게 걸리고 더 심하게 앓을 터인데, 아직까지 산모 이외의 면역 저하자에서 유사한 폐렴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원인 미상의 급성폐렴이 이번에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도 원인 미상의 급성폐렴이 발견된 적이 있으며, 현재 상황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임산부 등에서만 급속히 유행하여 전파되는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임산부 등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얘기다.
양 센터장은 “특히 산모들에게 한정돼 급성폐렴이 유행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향후 이들 산모 급성 폐렴 환자들에 대하여 세부 조사를 벌이는 한편, 지속적으로 환자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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