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내 감자재배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더뎅이병에 강하고 수량성도 우수한 ‘서홍’ 감자를 육성해 농가에 조기 확대 보급하고자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라고 4일 밝혔다.
감자 더뎅이병은 세균성 병으로, 감염된 토양이나 씨감자를 통해 전염되는데, 병원균의 토양내 생존기간이 길어 방제가 어렵고 국내에는 아직까지 등록된 약제도 없는 실정이다.
특히, 연작재배로 인해 전국에 피해면적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연중 봄철과 가을철 2차례 감자를 재배하는 지역이나 병에 약한 ‘대지’ 품종을 재배하는 지역에서 피해가 크다.
이에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는 더뎅이병에 강한 ‘서홍’ 감자를 2007년에 개발했다. 시험재배 결과 이 품종은 기존 ‘수미’, ‘대지’와 비교했을 때 각각 3%와 47% 가량 높은 병저항성을 나타내 국내에서 재배되는 감자품종 중 가장 강한 더뎅이병 저항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많아 ‘서홍’은 ‘수미’에 비해 평균 13% 정도 높았으며, 특히 겨울(시설)재배의 경우 상품수량이 ‘수미’ 보다 ha당 7.1~19.6톤 '대지‘ 보다는 ha당 0.6~14.2톤이나 더 높았다.
또한 ‘서홍’은 껍질이 붉고 속살이 흰색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시각적인 기호성도 좋아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농진청은 더뎅이병의 발생이 심한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비롯해 겨울 시설재배 지대의 농가들과 협력해 시범사업을 추진이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김점순 연구사는 “서홍과 같은 내병성 품종을 재배함으로써 더뎅이병의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지역 특성에 맞는 윤작작물을 발굴해 재배하는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