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랜드노조 농성장 강제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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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랜드노조 농성장 강제해산
  • 이옥희 기자
  • 승인 2007.07.3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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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46개 중대 병력 투입...노조 "제3거점 확보하겠다"

   
 
  ▲ 이랜드노조 조합원 등 400여 명이 사흘째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던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에 31일 오전 5시께 경찰 병력이 투입돼 농성 조합원들을 끌어내고 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 경찰은 이날 4인 1조가 되어 농성 조합원의 사지를 들어 바깥으로 끌어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이랜드 계열 노조가 사흘째 점거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던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에 31일 새벽 또 공권력이 투입됐다. 지난 20일 공권력 투입 이후 열 하루 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께 뉴코아 강남점 지하 매장에 46개 중대 46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노조의 파업농성을 40분 만에 강제 해산했다.

당시 매장 안에는 조합원 등 400여 명이 쇼핑 카트 등으로 입구를 막은 채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바깥에는 민주노총 노동자와 대학생 600여 명이 공권력 투입에 대비 철야 노숙농성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강제 진압에 앞서 일단 새벽 3시부터 경찰버스로 매장 진출입로를 완전히 봉쇄했다. 그런 다음 수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농성장 주변을 완전히 에워쌌다. 파업지지 농성을 벌이고 있던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공권력 투입 중단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두 시간 넘게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 공권력이 투입되기 직전인 30일 자정께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 지하매장에서 이랜드노조 조합원들이 점거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이날 경찰은 네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매장 안으로 들어가 농성 조합원 한 사람씩 끌어냈다. 경찰이 들어오자 조합원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우며 저항했지만 네 사람이 조를 이룬 경찰관들에 의해 사지가 들린 채 끌려 나왔다.

연행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우리파업 정당하다 폭력경찰 물러가라" "비정규직 짓밟는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몸을 비틀며 거세게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땅바닥에 떨어져 다치기도 했다.

이날 노조의 파업농성장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연좌농성을 벌였던 문성현 대표와 권영길, 단병호, 천영세 의원 등 민주노동당 당직자들도 경찰에 연행됐다. 

   
 
  ▲ 이랜드노조의 파업농성장을 강제 해산하는 동안 경찰이 주변을 완전히 포위하여 일반인의 출입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노조는 강제해산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권력 투입으로 이번 사태가 끝이 난 것이 아니다"라며 "제3, 제4 거점을 확보해 더 큰 투쟁으로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를 풀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또다시 점거 파업농성-강제해산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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