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14일 발생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분뇨투척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 조치를 요구했다.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 묘역 훼손 사건에 대한 입장’을 통해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한 뒤, “경악을 금치 못하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두 재단은 또한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데 대해 참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현장에서 체포된 혐의자를 수사하고 있는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에 조직적인 배후가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또한 “고인의 묘역을 훼손하는 이같은 인륜을 저버린 범죄가 생기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9분께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범인 정아무개(62세, 경북 경산시)가 인분을 뿌리고 유인물을 살포했다.
범인은 노 전 대통령 묘역과 사저 주변을 경비 중인 전경들에게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김해 서부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받았다.
범행 현장에 뿌려진 유인물엔 “친북 좌파세력들이 전교조·전공노 같은 빨갱이 세력들의 생성을 도와서 청소년들의 정신을 세뇌시키고, 국가 정체성을 혼돈에 빠뜨렸다”는 따위의 글귀가 적혀 있어, 극우 세력과 관련된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묘소에 대한 인분 테러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천벌 받을 X”, “사람의 묘소에 인분을 뿌렸다는건 인간이 할짓이 아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짓”, “반드시 배후를 밝혀 엄벌에 처해야 한다”면서 분노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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