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주노총, 위원장 김영훈)이 동아제약의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인 ‘판피린-큐’ 라디오 광고 중단을 요구해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26일 현재 동아제약이 MBC라디오와 WBS원음방송 등에 모 개그프로그램 패러디해 내보내고 있는 ‘판피린-큐’ 광고에 대해 “한마디로 아파도 약 먹고 일하라는 착취정서를 바닥에 깐 광고”라고 평하며 광고 중단을 촉구해다.
이 광고는 “젊은 사람들이 감기 걸리는 거 자체가 문제야! 근데 뭐? 월차! 워~얼~차! 어디 월차를 내 개념 없이, 으~슬 으~슬 감기엔 판피린-큐…”라면서 감기약을 홍보하고 있다.
‘판피린-큐’의 같은 광고 문구에 대해 민주노총은 “근로기준법법 상의 휴식권을 부정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그패러디로 보아 넘길 문제가 아니다”면서 “헌법상 행복추구권에 포괄되는 휴식권과 건강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사회에 확산시킨다는 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한 광고”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노총의 ‘판피린-큐’의 ‘관리실’편 광고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의 처지를 비하하고 보장받아야 할 생존권적 요구를 희화화했다고 비판했다.
이 광고는 광교실 풍경을 배경으로 “아..나가는 겨?...요즘 부쩍 감기가 극성인디유, 그럴 땐 출근이구 뭐구 푸욱 쉬~유, 다음날 자리 없어지는 건 ...책임 못 지고유~, 그게 힘덜면 판피린큐가 좋아요...”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발병으로 인한 휴식권이 해고의 사유가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아파도 약 먹고 계속 일하라는 착취논리의 조장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노총은 “동아제약은 인기개그를 패러디한 광고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할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패러디한 본래의 개그프로그램 코너는 그 반대편의 입장도 전달함으로써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반해, 동아제약의 광고는 ‘감기로 월차를 내는 것이 개념 없는’ 행위란 얘기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동아제약 측에 문제가 된 ‘판피린-큐’ 광고의 모든 중단과 더불어 대국민 사과광고(신문)를 촉구했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문제가 된 ‘판피린-큐’의 광고에 대한 심의와 그에 따른 중단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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