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구속을 통한 노동탄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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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구속을 통한 노동탄압 중단하라"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7.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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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본부장 등 석방 요구

   
 
  ▲ 19일 오후 2시 평택시 수원구치소 평택지소 앞에서 민주노총 경기본부 산하 소속단체 회원 20여명이 "이상무 본부장과 김한수 조직국장을 즉각 석방하라"며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최근 민주노총 소속 간부들과 사회단체 간부들이 잇따라 구속되자 노동.시민단체가 '정치적 노동탄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오후 2시 평택시 수원구치소 평택지원 앞에서 민주노총 경기본부를 비롯해 이젠택(주) 평택지회 등 노동.시민단체들 소속 20여명은 "이상무 본부장과 김한수 조직국장을 석방하라"며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여론 확산 및 이랜드, 뉴코아 등 비정규직 투쟁을 저지하려는 정부와 자본의 쇼를 중단하라"며 엄중히 경고했다. 이들은 또 "노무현 정권말기에 이뤄지는 대대적인 공안탄압이자 정치적 구속을 통한 노동운동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배성태 본부장 대행은 이날 "이 본부장과 김 조직국장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12만 조합원의 대표자리에서 묵묵히 일해 오신 두 분의 노고를 뒤늦게 깨닫게 됐다"고 운을 뗏다. 그는 이어 "정권의 하수인 경찰과 검찰이 노동자 대표들을 조기석방하라"며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 지역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대 발언에 나선 경기연대준비위원회 윤용배 위원장은 "법원이 이젠텍쪽이 잘못했다고 인정했으면서도 되려 정당한 집회를 한 노동자들을 구속하고 있다"며 "과연 한국이 법치국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노동계는 이번 구속 사태를 '노동탄압에 대한 선전포고' 겪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이 배포한 공안탄압 경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미FTA 저지를 위한 불법 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 외 31명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또 이달 3일 한미FTA저지 범국본 오종룔·정광훈 대표의 구속에 이어 6일 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 연행, 13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권재현 수석부지부장 등 구속자가 잇따르고 있다.

   
 
  ▲ 이상무 본부장 구속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평택지소 한 경비교도대원이 외정문을 통제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상황은 경인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금속노조 경기지부 양동규 직무대행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16일 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본부장 및 김한수 조직국장이 구속됐다. 안산지역 목수노동자 총파업 선두에 섰던 김호중 건설노조 경기서부지부장이 17일 전격 구속, 축협노조 경인본부 조용서 본부장이 연행됐다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구속자가 속출하자 배 부본부장 대행 체제로 전환한 민노총 경기본부는 오는 23일 구속적부심 신청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본격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노총 경기본부 산하 단체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이 가세한 대규모 집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 본부장과 김 조직국장은 지난 3월 28일 평택시 칠괴동 소재 이젠텍(주) 앞에서 조합원 280여명과 함께 도로를 점거한 채 불법시위를 벌이고, 밧줄로 공장 담장을 무너뜨려 2천7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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