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현충원 안장 ‘논란’ 보수쪽의 반대 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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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현충원 안장 ‘논란’ 보수쪽의 반대 논리는?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0.10.13 15: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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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사망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를 정부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있다.

13일 국가보훈처는 국립묘지안장심의위원회를 열어 민관위원 15명 중 정족수 3분의 2이상이 황씨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것과 생전 활동 사항들을 평가해 현충원에 안장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이 같은 황씨의 현충원 안장 결정과 관련 정치권은 물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반대 논리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예비역 육군 대령(육사22기) 군사평론가이자 보수논객으로 유명한 지만원 박사와 이주천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의 의견이다.

지만원 박사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시스템클럽(http://www.systemclub.co.kr/)에 올린 ‘주체사상을 현충원에 모시는 얼빠진 나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 김일성에게 충성하면서 73세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김정일에 잘못 보여 숙청당할 위기에서 혼자라도 살아야겠다며 정치적으로 망명한 사람”이라고 황씨를 묘사하며 현충원 안장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정부의 판단력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 국가에서는 상징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주체사상을 현충원에 모시는 얼빠진 나라가 된 것이다. 이 말이 갖는 상징성은 국가의 체신과 직결된다.”

이어 지 박사는 황씨가 한국으로 망명한 것은 1997년 당시 “삼풍참사다, 성수대교붕괴다, 씨프린스호다, 경제파탄이다 줄줄이 사고만 치고 있었던” 김영삼 정권의 인기 만회용 ‘정치적 탈출구’로 이용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 망명한 뒤 황씨가 보인 행적에 대해서도 지 박사는 “김정일을 욕하고, 주체사상을 더 발전시켜 전파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북한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궤변을 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면서 “그가 가진 정보는 우리 모두가 다 가지고 있다, 이 땅에 기여한 것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지 박사는 또한 ‘곡학아세의 간사한 사람에 대통령들이 놀아난다’라는 글에서는 “73년 동안 김일성에 아부한 사람이 14년간의 말잔치로 순국선렬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주천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는 조심스런 표현이긴 하지만 황씨의 현충원 안장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임을 분명히 했다.

이 공동대표는 1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립묘지 안장이라는 것이 애국자라든가 충신열사 등 국가발전에 평생을 국가를 위해서 봉직한 인물들이 묻히는 곳”임을 강조하며 이렇게 지적했다.

“그런데 이제 황장엽 선생님은 체류년도가 13년이고 거의 평생을 북한에서 사셨어요. 그리고 북한의 김일성의 명령을 받들어서 우선은 북한에 있을 때 주체사상을 연구한 분이란 말입니다. 그런 점이 종합적으로 평가되어야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되거든요.”

이어 이 공동대표는 “황 선생의 사상이 여러 가지로 다를 수가 있는데 주체사상을 남한에서 발전시키려고 했던 그런 의도가 강했다”면서 “주체사상이 잘못됐다는 것을 강조한 게 아니라 주체사상을 남한에서 더 개선해가지고 파급시키려고 해 이런 점에서는 상당히 좀 혼란이 온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한 “(현충원 안장) 자격요건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납득이 돼야 한다”면서 “(현충원은) 애국자, 열사 충신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그런 조건이 납득이 돼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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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2010-10-19 14:27:57
댱연히 위의 두분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현충원에 안장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답답 할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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