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수상 실패는 번역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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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수상 실패는 번역 때문”
  • 장현주 기자
  • 승인 2010.10.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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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정말 폭넓게 더 많이 깊이 있게 하는 일, 첫째도 번역, 둘째도 번역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종환 시인이 8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은 시인이 번번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또 다시 수상에 실패한 이유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그러면서 도 시인은 “각종 언론에서 어느 해보다도 올해가 가장 가능성 있다고 이야기들 했고, 전 세계가 주목했는데 그만 올해도 역시 실패를 했다”면서 “아쉽기 그지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고은 시인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원인에 대해 도 시인은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역시 번역”이라면서 좀 더 많은 작품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보급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지금 우리가 번역원을 2001년 설립해 우리 문학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나라,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우리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우리가 한 28개국 언어로 450점 정도를 번역했다면, 일본의 경우에는 한 2만 점 가까운 번역을 하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수준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고요.”

이어 도 시인은 “스페인어권이라든가 독일어, 프랑스어, 이런 언어들은 거의 영어와 같은 수준의 언어로 사용되는, 그런 언어이기 때문에 자연히 유럽 쪽으로 편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번역에 대한 더 많은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에게 자꾸 의존하는 것보다는 더 체계적인 번역작업과 다른 나라 문인들과의 교류, 우리 문학을 알리는 일들, 이런 것들이 계속 진행이 되는 저변확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만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말에 도 시인은 “다른 노벨문학상을 받는 후보들도 6∼7년 이상 계속 거론되다가 받곤 했다”면서 “받을만한 충분한 저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런 역사를 우리가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받게 되리라 본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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