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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의 찌아지아족이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의 찌아지아족이 이번에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농사기술 서적을 발간키로 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은 7일 서울대학교에서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의 한글사용 생활화를 위해 ‘한글표기 영농교본’ 제작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찌아찌아족은 현재 초등학교 세 곳과 고등학교 세 곳에서 한글을 이용한 찌아찌아어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제작될 한글판 영농교본은 현지 풍토에서 검증되지 않은 농법을 무리하게 전파하는 대신, 찌아찌아족 전통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선진 농법을 현지에 쉽게 적용하도록 쉽게 풀어 기록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앞서 지난 8월, 전문가를 1개월 동안 현지에 파견해 벼농사에 관한 현지 농업정보를 수집한 바 있으며, 10월 중순부터 수확기에 맞추어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소수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려는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의 정책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집필은 인도네시아어로 하되 영어와 한글표기 찌아찌아어를 병기할 계획이다.
15세 이상 주민의 24%가 농업에 종사하는 바우바우시에 한글 표기 농업기술서적이 보급된다면, 소득향상과 더불어 한글 사용을 생활 속에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은 “이 영농교본은 ‘훈민정음’으로 쓰는 인도네시아판 ‘농사직설’로서, ‘나눔’과 ‘배려’를 중요시한 세종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화하는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농진청과 서울대학교 인문정보연구소는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을 위한 한글교육 현황과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도 가졌다.
심포지엄에는 인도네시아의 국립국어원 관계자, 바우바우 시장, 바우바우시 한글교사 등이 참석해 인도네시아의 지역언어 보존정책, 찌아찌아족의 한글사용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 찌아찌아 학생들에 대한 한글 교육 현황 등에 대한 발표하고,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