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 날개벽화 삭제 작가 “좋은 장소 제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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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 날개벽화 삭제 작가 “좋은 장소 제보해 주세요”
  • 장현주 기자
  • 승인 2010.10.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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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TV의 ‘해피선데이-1박2일’에 방영돼 유명해진 이화동 ‘날개 벽화’가 지역 주민 요청에 따라 3일만에 삭제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날개벽화를 그린 작가 ‘스위치걸’(네이버 ID)은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화동 날개 벽화, 지우고 돌아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이 날개벽화는 9월 26일, ‘1박2일’ 멤버 이승기가 프로그램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방문, 날개 벽화 앞에서 ‘천사’ 인증샷을 찍어 유명세를 탔다.

작가는 삼일 만에 날개그림을 지운 이유에 대해 “처음 그림을 그릴 때 커피를 주셨던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자 잘 만났다며, 제발 그림을 지워달라고 사정을 하시더군요”라고 사연을 털어놨다.

“방송이 나간 이후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다는 촬영, 새벽이고 남의 집 앞이면 조심해주면 좋으련만... 소리치고, 웃고, 떠들어 너무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작가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기심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면서 “조금만 참아달라고, 방송의 유명세는 며칠이면 그 열기가 사그라질 거라고 말하려고 했다”며 덧붙였다.

“그런데 새벽에 남자들이 우르르 옷을 벗어 팬티만 걸치고 사진을 찍어댔다는 말에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중략)  아이가 집밖을 못나간다고 합니다. 집 앞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어린 마음에 이런 곳에서 사는 게 창피해 그런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괜찮은데 아이들이 창피해한다며, 제발 지워달라고 거듭 말씀하시더군요.”

결국 작가는 주민들의 간절한 요구에 벽화를 스스로 삭제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그 동안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이화동 주민여러분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히고, 다른 곳에 다시 날개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화동 날개벽화는 이제 없습니다. 그래도 옮겨 그릴 장소를 알아보고 있으니 곧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장소 아시는 분은 살짝 제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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