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아동 5년간 10배 급증, 97%가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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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아동 5년간 10배 급증, 97%가 여자아이
  • 김원태 기자
  • 승인 2010.10.0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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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미 의원 “비만일수록 성조숙증 유발 위험성 증가”

유방암 유발 위험성이 높은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어린이의 수가 최근 5년 사이에 10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아 4일 공개한 ‘연도별 성조숙증 진료환자 현황’에 따른 것이다.

성조숙증 내원환자 수는 2005년 371명이었던 것이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여, 2009년에는 3천398명으로 5년 사이 10배가량 크게 늘었다. 성조숙증으로 진료 받은 아동을 성별로 구분해보면 여자 아이가 97.1%로 남자 아이(2.9%)에 비해 훨씬 높았다.

남아는 2005년 대비 2009년 4배 정도 증가했는데,  여아의 경우 2005년 349명 이던 것이 2009년 3천318명으로 급증했다.

성조숙증의 증상은 남아의 경우 외성기가 커지면서 변성기와 여드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여아의 경우 주로 유방의 발육이 두드러진다.

문제는 성조숙증 환자의 경우 사춘기가 되기 전 2차 성징이 빨리 일어남으로써 성장판이 일직 닫혀 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성조숙증 아동의 증가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양과다로 인한 비만, 사회적으로 범람하는 성적인 내용물, 환경호르몬의 영향 등을 꼽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만아동일수록 성조숙증 유발 위험성 높기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소아 및 청소년의 성 성숙 시기, 성 조숙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만 아동일수록 성조숙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소아비만에 따른 체지방 증가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성조숙증을 유발할 위험성이 클 뿐만 아니라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이 같은 위험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비만과 성조숙증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식이요법뿐만 아니라 운동요법을 병행하되 균형 잡힌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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