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앵커 고별사 “나의 MBC를 클로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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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앵커 고별사 “나의 MBC를 클로징합니다”
  • 장현주 기자
  • 승인 2010.09.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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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민 전 MBC뉴스데스크 앵커. ⓒ 데일리경인
‘촌철살인’ 짧지만 따끔하고 재치 있는 클로징 멘트로 사랑받았던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28일 남긴 고별사가 화제다.

신 전 앵커는 이날 MBC 보도본부 게시판에 ‘작별인사’란 제목의 글에서 “10월부터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기자 30년을 마감한다”면서 “MBC와 법적 의무, 책임의 끈은 1년 남았지만 사실상 이것으로 ‘나의 MBC’를 클로징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신 전 앵커는 30년 간 MBC에서 기자로 지내오며 겪었던 감회는 물론 후배 기자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선 전 앵커는 “우리 인생이 항상 그러했듯이 한국 사회, 언론, 방송, MBC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면서 “언론의 미래는 ‘content와 contact’의 성패에 달려있다는 분석에 공감하고, 올바름이 항상 세속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적 진실’은 분명하다”고 털어놨다.

“기대하지 않았던 메인 앵커 발령과 387일 만의 교체로 명예와 명성을 얻었지만 제 활동과 관심은 취재와 편집, 방송 체제와 한국 사회의 자유와 민주에 집중했습니다. 원칙을 지녀가기 험난한 시대에 공적, 사적 고초를 겪으면서 인간과 방송 기자로서의 자존심과 작은 원칙 몇 가지에 지탱했습니다. 이런 원칙을 지녀가면서 대과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은 행운이었고 운명의 나침반과 함께 회사와 선후배들의 도움에 의지한 것입니다.”

이어 신 전 앵커는 “70, 80년대를 몸으로 겪어온 세대로서 말하자면, 숨 쉬는 현실이 매우 불확실할 때에는 원칙을 지키면서 언론인의 기본 자질을 키워나가는 방법 이외에 뾰쪽한 묘수가 없다”면서 “이 점이 잊지 말아야 할 현실적 진실의 다른 면이고 최소한 생존할 수 있는 기초이며 언젠가 필요하게 될 언론과 언론인의 자질”이라고 밝혔다.

신 전 앵커는 “9월 초부터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시작했고 고려대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에 재입학해 당분간 선생과 학생 신분으로 지내게 된다”면서 “불확실한 미래로 들어가지만 언론과 방송,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관심을 끄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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